설정스님 향한 의혹…숨겨진 자식→캐나다行·서울대→방통대?

toystory@donga.com2018-05-02 08:5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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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정스님(동아일보DB)
MBC 'PD수첩'이 설정스님에 대해 세가지 의혹을 제기했다.

5월 1일 'PD수첩'에서는 '큰스님께 묻습니다' 편이 편성돼 조계종의 큰스님인 설정 총무원장을 둘러싼 여러 의혹들이 방송됐다.

① 학력위조 의혹

설정스님은 자필 이력서에 서울대라고 기재한 바 있다. 이날 방송에 따르면 출판된 그의 대담집에서도 '서울대학교에 들어가다'라는 내용도 적혀 있었다. 또 10여 쪽에 걸쳐 서울대 입학과 대학 생활에 대해 상세히 기술했고 서울대에서 촬영한 사진까지 제시하는 등 서울대 졸업생임을 강조했다.

하지만 'PD수첩'이 확인한 결과 설정스님의 속세명 전득수는 서울대에서 조회가 되지 않았다. 이에 설정스님은 "와전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설정스님은 서울대 농대 원예학과가 아닌 서울대학교 부설 방송통신대 농학과를 졸업한 것으로 드러났다.

② 은처자 의혹

설정스님과 한 여승 사이에서 태어난 딸 전모 씨가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전 씨는 1990년에 태어난 후 1991년에 설정스님의 큰 형의 자녀로 입적됐다. 하지만 설정스님의 큰 형이 사망한 후, 당시 상주 명단에 전 씨의 이름은 없었다.

이날 'PD수첩'은 설정스님의 딸로 지목된 전 씨에게 10년여간 송금해 온 통장계좌내역을 확보했다. 특히 통장에는 사찰 명의로도 입금된 내역이 있었다. 설정 스님과 가족이 전 씨에게 80여 차례에 걸쳐 2억 원에 가까운 거액의 돈을 입금한 정황도 포착됐다.

하지만 설정스님이 유전자 검사를 미루는 사이 딸로 지목된 전 씨는 캐나다로 출국했다. 이에 대해 "핏덩이들을 입양시켰는데 그 과정에서 발생한 오해다.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유전자 검사를 반드시 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설정스님은 녹음 파일에서 "한 번은 XX까지 제거를 해달라 했다"며 반대 측 입장에 서 있는 인물을 겨냥한 발언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③ 거액의 사유재산 의혹

설정스님의 형인 대목장 전 씨는 수덕사 인근에 2만 평 토지에 13개 동 규모의 한국고건축박물관을 세웠다.

하지만 고건축박물관이 자금난으로 강제경매에 넘어가자, 이를 되찾아 와서 가등기를 한 인물이 동생 설정 스님이었다.

설정스님은 고건축박물관을 담보로 같은 날, 같은 시기, 같은 지점의 은행에서 형인 전 씨와 함께 13억 원을 대출받았다고 했다.

이와 관련, 설정스님 측은 "형의 소유인 한국고건축박물관이 부채로 경매에 넘어갈 위기에 처해 가등기만 한 것이다. 조만간 수덕사로 소유권이 넘어갈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조계종 측은 'PD수첩' 방송을 앞두고 방송금지가처분 신청을 제기하며 크게 반발했다. 하지만 법원은 이를 기각했고, 'PD수첩'은 1일 정상적으로 방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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