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무도회에서 ‘치파오’ 입었다가 뭇매 맞은 고등학생

celsetta@donga.com2018-04-30 17:3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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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witter (@daumkeziah)
미국 유타 주 고등학생 케자이아 다움(Keziah Daum)양은 4월 23일 학교 무도회(프롬 파티)에서 친구들과 신나는 하루를 즐기고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습니다. 사진 속 케자이아 양과 친구들은 모두 멋진 드레스나 정장을 갖춰 입고 해맑게 웃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즐거움도 잠시, 곧 케자이아 양은 구설에 휘말리고 말았습니다. 중국 전통 의상 ‘치파오’를 입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빨간 치파오를 보고 아름답다며 칭찬하는 사람들도 있었으나 “남의 나라 문화를 무도회용 콘셉트로 보는 것 아니냐”, “합장하는 포즈는 왜 취했나. 아시아 문화를 가볍게 생각하는 것 같다”며 비난하는 이들도 많았습니다.

평범한 고등학생인 케자이아 양의 사진들은 며칠 만에 3000번 넘게 공유됐고 6000건이 넘는 댓글이 달리며 화제의 중심으로 떠올랐습니다. ‘치파오를 드레스처럼 입은 게 인종차별인가 아닌가’에 대한 갑론을박이 밤낮으로 이어졌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케자이아 양은 “중국 문화를 조롱할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그저 예쁜 옷이라서 입었다. 중고 옷가게에서 보고 예뻐서 샀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어 “난 내가 잘못했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이 사진들을 절대 내리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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