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감독, 리들리 스콧 감독을 비난…왜?

phoebe@donga.com2018-04-30 17: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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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황제’, ‘몽상가들’, ‘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 등 을 연출한 이탈리아 출신 거장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감독. 사진출처 | (GettyImages)/이매진스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77) 감독이 동성 성추행 추문 때문에 영화 ‘올 더 머니’에서 주연 케빈 스페이시의 출연 분량을 통째로 편집한 리들리 스콧 감독(81)을 비난했습니다. 이탈리아 출신 거장 베르톨루치 감독은 성폭력 혐의로 조사 중인 스페이시와 함께 일하고 싶다고도 말했습니다.

4월 29일(현지시간) 미국 할리우드 리포터 보도에 따르면, 최근 열린 이탈리아 바리 국제 영화제에서 베르톨루치 감독의 대표작 ‘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1972) 복원 시사회가 개최됐고, 이 자리에서 베르톨루치 감독은 스콧 감독에게 독한 말을 했습니다.

스콧 감독이 스페이시의 영화 출연 분량을 모두 지우기로 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스콧 감독과 자주 일하던 영화 편집자 피에트로 스칼리아에게 “누가 부끄러워해야 하는지”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고 말했습니다.

베르톨루치 감독은 “그리고 저는 곧 스페이시와 함께 영화를 만들고 싶었습니다”라고 말했고, 관객들에게 큰 박수를 받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베르톨루치 감독은 미투(#Metoo)운동에는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말했습니다. 전 세계 여성에 대한 폭력에 대해 경각심을 일깨운다며 이 운동에 찬사를 보냈습니다.

‘에일리언’ 시리즈, ‘글래디에이터’, ‘델마와 루이스’, ‘블레이드 러너’ 등을 연출한 영국 출신 거장 리들리 스콧 감독. 사진출처 | (GettyImages)/이매진스
앞서 스페이시가 12명 이상의 남자들을 성추행하거나 성폭행했다는 폭로가 이어졌고, 스콧 감독은 주연을 크리스토퍼 플러머로 교체하고 9일 만에 재촬영을 완료해 영화를 예정대로 올해 2월 1일자에 극장에 걸 수 있게 했습니다. 플러머는 아카데미상 후보에 올랐고, 스콧 감독은 스페이시를 영화에서 끌어냈다는 이유로 많은 찬사를 받았습니다.

현재 미국 로스앤젤레스 검사들은 성폭행 혐의를 적용할 수 있는 1992년 사건을 조사 중입니다.

베르톨루치 감독은 ‘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를 촬영하면서, 여성으로서 느끼는 수치심을 영화에 담기 위해 여배우의 동의 없이 성폭행 장면을 연출했다고 뒤늦게 밝혀 비난을 받았습니다. 2013년 촬영되고 2016년 공개된 영상 인터뷰에서 베르톨루치 감독은 “마리아 슈나이더에게 사전 동의를 구하지 않았다. 슈나이더는 평생 나를 증오했고 나는 죄책감을 느꼈다”라고 고백했습니다. 촬영 당시 슈나이더는 19세에 불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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