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빈클라인 로고값? 50만원에 팔리는 ‘꽃분홍 고무장갑’

celsetta@donga.com2018-04-30 16:5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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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고무장갑(좌·ⓒGettyImagesBank) / 캘빈클라인 고무장갑(우·ssense.com)
지난 2월 지극히 평범한 비닐봉투 한 장이 60만 원 가격표를 달고 등장해 화제가 된 적 있었죠. 프랑스 패션 브랜드 셀린느(Celine)에서 내놓은 이 비닐봉투는 그저 로고가 새겨져 있다는 이유만으로 비싼 값에 팔려나갔습니다.

2012년에는 질 샌더(Jill Sander)브랜드에서 33만 원짜리 ‘종이가방’이 나왔고, 2017년에는 프라다(Prada)가 21만 원짜리 한정판 ‘머니 클립(지폐를 고정시키는 클립)’을 출시했습니다. 이 머니 클립은 클립 끝에 프라다 로고가 음각되어 있으며 약간 도톰하다는 것 외에는 문구점 클립과 다를 바 없었습니다. 발매 당시 CNN등 해외 언론은 “프라다 클립 하나 살 값으로 문구점 클립 1만 3300개 정도 살 수 있다”, “이 머니클립을 사고 나면 클립에 끼울 지폐가 없을 수도 있지만 원한다면 과감히 투자하라”며 풍자하기도 했습니다.

이렇듯 유명 브랜드 로고만 박혀 있으면 지극히 평범하고 저렴한 물건들도 단숨에 수백 수천 배씩 몸값이 뛰는데요. 이런 흐름(?)을 이어가기라도 하듯 최근 캘빈 클라인에서도 획기적 상품을 출시했습니다. 바로 감각적이고 부드러운 장밋빛 분홍색을 띤… 고무장갑입니다.

웹사이트 상품소개에는 ‘장밋빛 핑크색 긴 고무장갑. 소맷부리에 로고와 글자가 프린트되어 있음. 100% 합성 고무, 미국에서 제조됨’이라는 간단한 정보만이 적혀 있습니다. 100% 합성고무로 만들어진 이 장갑의 가격은 385파운드(한화 약 56만 원)입니다.

캘빈 클라인 CCO(chief creative officer) 라프 시몬스는 “이번 봄 콜렉션은 미국식 호러와 ‘아메리칸 드림’을 융합시킨 이미지에서 영감 받아 만들어졌다. ‘미국식 삶에 대한 찬미’를 찬미하는 디자인인 셈”이라고 말했습니다. 현재 분홍색 고무장갑은 품절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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