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타기 전설’, 하와이서 홍수로 고립된 가족 구출

phoebe@donga.com2018-04-27 17:4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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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Jamas Gwilliam
4월 중순 하와이에 심한 폭우가 쏟아졌을 때, 휴가를 온 미국인 가족은 물에 서서히 잠겨가는 집에서 안절부절 못하고 있었습니다. 부부와 아이 셋인 가족은 빌린 집에 갇혀 오도 가도 못 하고 죽게 될까봐 두려움에 떨었죠.

그때 그들의 앞에 ‘파도타기의 달인’ 레어드 해밀턴(Laird Hamilton) 씨가 구원자로 나타났습니다. 

출처=lairdhamilton.com
자머스 그윌리암(Jamas Gwilliam) 씨와 아내 에린(Erin) 씨는 지난 4월 9일 삼 남매와 카우이 북쪽 해안에 있는 하날레이에 도착, 해변에서 서핑을 하고 등산을 하며 며칠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4월 14일 이 지역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리면서 발이 묶이고 말았습니다. 만 하루 동안 내린 비는 700㎜나 됐습니다.

자머스 씨는 피플지에 “이렇게 많은 비는 본적이 없었다. 미친 소리였다. 물이 집 여기저기 있었다. 정말 무서웠다. 우리가 탈출할 수 있을지 걱정됐다”라고 말했습니다.

CBS뉴스에 따르면, 사상 초유의 홍수로 가옥과 교량이 파손되고 도로로 나가는 것조차 어려웠다고 합니다. 

CBS 뉴스 캡처
미국 해안 경비대 측은 하날레이에서의 구출은 불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전설의 서퍼 해밀턴 씨가 나섰습니다.

친구의 연락을 받은 자머스 씨는 그의 지시에 따라 가족들과 강가로 도망쳤습니다. 친구는 “나가서 해밀턴을 기다려!”라고 했습니다.

자머스 씨는 “그땐 우린 이렇게 말했죠. ‘레어드 해밀턴이랑 같이?’”라고 회상했습니다. 강가에 도착했을 때, 여러 차례 서핑을 다룬 영화에도 출연했던, 그 유명인사가 배에서 가족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는 아이들을 차례로 배에 태웠습니다.  

‘파도타기의 달인’ 레어드 해밀턴 씨 부부. 사진출처 | (GettyImages)/이매진스
해밀턴 씨는 물에 갇혀 있던 사람들을 돕기 위해 친구들과 조직적으로 움직였습니다. 자머스 씨는 이 파도타기 선수가 매우 “친절”했고, 아이들을 진정시키는 것을 도왔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언론의 취재 요청에 해밀턴 씨는 반응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자머스 씨는 “그는 매우 인상적이었지만, 겸손하고 주목받는 걸 원치 않는 사람”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홍수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해밀턴 씨가 가족을 구조한 미담을 언론에 제보했습니다.

해밀턴 씨의 아내 개비(Gabby) 씨는 고펀드미에 홍수 피해자를 돕는 기부 사이트를 개설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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