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세 여고생 할머니 “선생님이 되고 싶어요”

phoebe@donga.com2018-04-28 10:3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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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orriere Della Sera
96세 멕시코 할머니 과달루페 팔라시오스(Guadalupe Palacios) 씨는 멕시코에서 가장 나이 많은 고등학생입니다. 100번째 생일까지 고등학교를 마치는 꿈을 실현하기 위해 열정적으로 노력하는 학생이기도 합니다.

최근 흰색 폴로셔츠와 검정 치마를 입고 첫 등교한 팔라시오스 씨는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모든 것을 바칠 준비가 된 것 같다”라고 말했습니다. 치아파스주 툭스틀라구티에레스의 공립고등 학교에 도착하자 반 친구들이 박수 쳤습니다. “오늘은 놀라운 날입니다.”

멕시코 원주민 마을에서 가난한 유년 시절을 보낸 팔라시오스 씨. 가난한 집 아이는 일을 하느라 학교에 갈 수 없었습니다. 그는 가족들이 굶어 죽지 않도록 들판에 옥수수와 콩을 심어 수확했습니다.

사진=Cortesia
성인이 된 후 두 번 결혼 했고, 여섯 명의 아이들을 낳았습니다. 시장에서 닭을 팔며 살았기에 산수를 배웠지만, 배움은 그게 다였습니다. 사느라 바빠 90여 년 동안 글을 모르는 사람으로 지냈습니다.

92세에 팔라시오스 씨는 읽고 쓰는 법을 배우기로 했습니다. 더듬더듬 한 자 한 자 배워갔습니다. 2015년 성인을 대상으로 한 초등학교 프로그램에 등록했습니다. 불과 4년 만에 초등학교와 중학교 과정을 모두 마쳤습니다.

팔라시오스 씨는 “이젠 남자 친구에게 편지 쓸 수 있어요”라며 활짝 웃었습니다. 졸업한 후에는 유치원 선생님이 되고 싶다고 했습니다. 배움에 나이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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