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운증후군 여성 커피숍 연다…장애인 친구들 고용

phoebe@donga.com2018-04-30 08: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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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고펀드미
“사람들이 제 커피를 마실 때, 따뜻한 포옹을 받는 기분일걸요.”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는 미국 여성 가비 앤젤리니(Gabi Angelini‧20) 씨는 최근 노스캐롤라이나에 커피숍을 열 준비를 하느라 구슬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지역 커피숍과 파트너십을 통해 생산한 자신만의 커피 브랜드도 있습니다. 그의 곁에는 장애인 친구들이 있습니다. 커피숍을 열면 더 많은 장애인 친구들에게 일자리를 줄 수 있을 것입니다.

인사이드에디션에 따르면, 커피숍 사장이 되는 여정은 가비 씨가 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 시작됐습니다. 장애인이란 이유로 어느 직장에서도 가비 씨를 정식 직원으로 받아주지 않았습니다.

출처=고펀드미
가비 씨는 “지난여름, 일자리를 얻으려고 노력했지만, 제게 장애가 있다고 고용하지 않았어요”라고 인사이드에디션에 말했습니다. 그는 현재 동네 식료품점에서 아르바이트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규직 채용은 하늘의 별 따기처럼 힘들었다고 합니다.

가비 씨는 신체적, 정신적 장애가 있는 자신의 특수학교 친구들 역시 취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걸 알았죠.

어머니 메리 앤젤리니 씨는 “딸에게 성공하고 싶으면, 먼저 하나라도 해내야만 한다는 걸 확실히 해두었어요. 장애를 가진 아이들이 오해를 받고 있어요. 그들에게 기회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라고 말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가비 씨는 레스토랑을 열고 싶어 했습니다. 어머니는 먼저 커피와 구운 쿠키 같은 걸 먼저 팔아보자고 제안했습니다. 가비 씨가 “어서 시작해요!”라고 말했습니다.

출처=고펀드미
출처=고펀드미
가비 씨는 함께 일할 친구들을 직원으로 채용하고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메리 씨는 “이 아이들은 훌륭한 직원이기에 우린 환상적인 노동력을 갖춘 셈”이라고 딸을 안심시켰습니다.

아르바이트 월급, 생일과 크리스마스에 선물로 받은 용돈은 모두 사업 준비에 쓰이고 있습니다. 너무 힘들면 댄스파티 같은 행사를 준비한다고 상상합니다.

가비 씨는 “우리 모두 재능과 능력이 있으며 열심히 일하고 있다. 지역 사회의 일원이 될 기회는 우리에게도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어머니 메리 씨는 기부 사이트 ‘고펀드미’에 페이지를 열어 사업자금을 일부 후원받고 있습니다. 기부금으로 커피 메이커를 사고 매장 보증금에 보탤 예정입니다. 4월 27일 현재 목표액 6만 달러(한화로 약 6446만 원) 중 4만2000달러(약 4512만 원)가 모였습니다. 모금이 끝나는 대로 커피숍을 열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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