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안84, 미투 조롱 논란…“여성팬은 미투 때문에 멀리 서야”

toystory@donga.com2018-04-26 09: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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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나 혼자 산다'에 출연 중인 웹툰 작가 기안84와 인증샷을 남긴 한 여성 팬이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운동 때문에 (기안84가) 멀찍이 서서 찍어야 한다고 했다"라고 말해 논란이다.

4월 24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 트위터 등에는 기안84와 인증샷을 남긴 한 여성 팬의 인스타그램 게시물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

이 여성 팬은 "실물 승부다. 완전 고딩페이스. 입담에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미투 때문에 멀찍이 서서 찍어야 한다고 하신..."이라는 글을 남겼다.

이와 함께 이 팬이 올린 사진에는 기안84와 자신의 모습이 있었다. 두 사람은 서서 어색한 포즈를 취하고 있었다.

이를 본 일부 누리꾼들은 기안84가 굳이 '미투'까지 언급하며 여성 팬과 거리를 두고 사진을 찍은 건 미투를 조롱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누리꾼들은 "미투 운동을 뭘로 아는 거냐. 진짜", "저렇게 장난 식으로 말하는 거 싫다", "진짜 절레절레", "저걸 유머라고 했다고 해도 노답이다", "남자는 이걸 유머로 소비할 수 있고 여자는 당장 내 일이 될 수 있다", "명백한 미투 조롱", "경솔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다른 누리꾼들은 "그냥 여성 팬이라 조심스러운 거 아닌가", "과한 악플은 아닌 것 같다" 등의 두둔하는 댓글도 있었다.

한편 기안84는 여러 차례 여혐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그는 자신의 필명인 '기안84'의 뜻을 "기안84 뜻은 논두렁이 아름답고 여자들이 실종되는 도시. 화성시 기안동에 살던 84년생"라고 블로그에 설명해 논란을 빚었다.

'화성시'라는 지역을 무고한 여성 10명이 끔찍하게 살해됐던 화성 연쇄살인사건에 비유해 소개한 것에 대해 많은 누리꾼들이 분노와 불쾌감을 드러냈다.

또 지난해 4월 웹툰 '복학왕'에서 서른 살이 된 한 여대생의 이야기를 다뤘다. 해당 웹툰에는 서른 살이 된 여성은 아무리 명품으로 치장해도 스무 살의 어린 여성에게 비할 수 없다는 내용이 담겨있으며, "누나는 늙어서 맛없어"라는 대사가 등장한다.

이에 누리꾼들은 여성을 '나이'라는 기준으로 판단해 나이 든 여성을 비하하는 내용이라며 기안84의 여성 혐오를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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