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학자금 대출 다 갚아줬더니, 이혼소장 날아와

phoebe@donga.com2018-04-24 09: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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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직접 관련없는 자료사진. 출처 | ⓒGettyImagesBank
최근 젊은 한국 남녀들이 ‘한남(속물 남성)’과 ‘김치녀(속물 여성)’로 서로 비난하며, 서양남녀가 최고라면서 ‘갓양남’과 ‘갓양녀’를 외치지만, 어딜가나 결혼 생활은 녹록하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최근 미국 경제매체 마켓 워치(Market Watch)에 아내가 돈 때문에 자신을 이용한 것 같다는 남편의 글이 올라와 많은 이들이 안타까워하고 있습니다.

상담을 청한 사람은 텍사스 주에 사는 남성입니다. 그는 결혼 전 아내는 학자금 대출 등 많은 개인 빚을 지고 있었지만, 결혼 후 2년 동안 자신이 거의 모든 빚을 갚아 주었다고 했습니다. 자신의 월급이 아내보다 세 배나 많았다고 덧붙였습니다.

보통 이런 경우 부부가 합심해 행복하게 살 것 같건만, 아내는 최근 이혼을 요구했습니다. 게다가 남편 명의의 집과 미래 받게 될 퇴직연금을 분할해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배신감에 눈물 흘리던 남편은 개인 재무담당 에디터에서 “결혼하면 빚도 균등하게 갚아야 하는 건가요? 우리가 결혼한 지 2년밖에 안 됐는데 솔직히 학자금 대출이 누구 책임이겠어요? 희망이 있다고 말해 주세요”라고 말했습니다.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이제 그녀가 처음부터 그렇게 ‘사랑’했는지 알 수 있다. 당신 월급이 3배 더 많아서 작업한 것”, “결혼은 비즈니스 파트너십이야. 그녀가 당신보다 더 낫다”, “배우자는 물론 형제자매나 자녀의 경우에도 타인의 빚을 대신 갚지 말라”, “상담사인데, 대개 그런 여자는 원하는 걸 얻으면 다음 희생자에게 옮겨가곤 한다”, “내가 결혼하지 않는 또 다른 이유”, “이것은 미국 여성들이 늘 하는 일”, “사람들은 언제 배울 것인가? 결혼은 사기다”라는 댓글이 달렸습니다.

기사와 직접 관련없는 자료사진. 출처 | ⓒGettyImagesBank
다행히 마켓 워치 에디터는 아내가 원하는 대로 재산 분할이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습니다. 관건은 짧은 결혼 생활과 아내의 학자금 대출을 도운 남편의 선의인데요. 이미 갚아준 빚을 되돌려 받을 순 없지만 있는 재산을 지킬 방법을 이야기했습니다.

일단, 남편이 사는 텍사스는 결혼 전 재산(집)은 이혼 시 분할의 대상이 아닙니다. 총각 시절 장만한 집은 부인이 가져갈 수 없습니다. 또한, 만약을 대비해 부인과의 모든 금융 거래 내역을 기록해 제출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법원은 공정하고 합리적인 방식으로 재산을 분배하는 재량권이 있다고 합니다.

이어 텍사스 판사들은 결혼한 지 10년이 채 안 된 부부라면 한쪽이 일방적으로 이혼 수당을 지급하도록 지시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원칙적으로 법원은 부부의 은퇴자금을 균등 배분하도록 하지만, 결혼 기간이 고작 2년이고 남편이 부인의 빚을 갚은 정황을 보면, 원칙에 대항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이를 위해 좋은 이혼 변호사를 만나서 조언을 받는 것도 중요합니다.

마켓 워치 에디터는 “자세한 내용을 모두 조사한 후 판사가 부인이 요구한 것 그대로 주라고 하진 못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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