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무릎에 앉히고 밥 먹던 다정한 아빠를 ‘묻지마 살인’

phoebe@donga.com2018-04-24 08: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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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안소니 멜 씨와 딸. 출처=GoFundMe
누군가에게 행복한 순간이 다른 누군가에겐 질투를 부른 것일까요. 사랑스러운 어린 딸을 무릎에 앉히고 레스토랑에서 식사하던 다정한 아버지가 끔찍한 ‘묻지마 살인’의 피해자가 됐습니다.

지난 4월 18일 수요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남부 벤투라의 한 스테이크 하우스에서 안소니 멜(Anthony Mele·35) 씨와 아내, 어린 딸(5)이 맛있는 식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낯선 노숙자가 다가오더니 멜 씨의 목을 칼로 찌르고 도망쳤습니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입니다. 멜 씨는 다음날 죽었지만, 딸은 다치지 않았습니다.

CNN에 따르면, 용의자는 49세 자말 잭슨(Jamal Jackson)입니다. 사건 이후 체포된 그는 1등급 살인 혐의로 기소돼 현재 벤투라 카운티 구치소에 있습니다.

용의자 자말 잭슨
사건이 있기 몇 시간 전, 한 행인이 911에 전화를 걸어 벤투라의 해변 산책로에서 잭슨이 고함을 치고 지나는 사람들에게 시비를 걸고 있다고 신고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보안 카메라로 현장을 감시하는 데 그쳤습니다. 4월 21일 경찰청은 “신고 당시 이 지역 순찰 경찰관들이 다른 곳에 나가 있었다”라고 전했습니다.

약 3시간 후 잭슨은 알로하 스테이크하우스에서 밥을 먹던 멜 씨의 목을 찔렀다고 경찰은 말했습니다. 멜 씨는 수술을 받았지만, 다음날인 19일 생명유지 장치를 떼야 했습니다. 

잭슨을 잡은 것은 한 무리의 행인과 식당 종업원입니다. 그들은 경찰이 오기까지 잭슨을 쫓아갔습니다. 사람들의 용감한 행동 덕분에 시한폭탄 같은 잭슨을 빨리 검거할 수 있었습니다.

잭슨이 멜 씨를 살해한 동기는 불분명하다고 합니다. 경찰에 따르면, 그 전에 두 사람은 말도 나눈 적이 없다고 합니다. 그야말로 ‘묻지마 살인’입니다. 잭슨은 유죄가 확정되면 55년형에 처해집니다. 

사망한 멜 씨의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어린 딸의 사진이 가득합니다. 가족과 친구들은 장례식 비용을 모으고 아내와 딸을 돕기 위해 고펀드미(GoFundMe)에 페이지를  개설하고 기부를 받기 시작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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