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1급 발암물질’ 약품으로 기내 청소” 주장 제기돼

celsetta@donga.com2018-04-23 14:4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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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GettyImagesBank
지난 2017년 5월 대한항공 여객기 실내 청소에 투입된 노동자 5명이 청소 시작 5분만에 구토 증세를 보이며 쓰러져 병원에 실려간 사건이 있었습니다. 당시 ‘화학물질에 의한 손상 가능성’이라는 진단결과가 나왔는데요. 4월 23일 CBS노컷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 때 사용된 청소약품은 템프(TEMP), CH2200, 롱다운 3종이었습니다.

노동자들이 기내 식탁과 의자 등에 묻은 얼룩을 지우는 데 사용한 템프는 치약처럼 생겼으며 1급 발암물질 에틸렌글리콜과 쿼츠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에틸렌글리콜은 피부에 자극을 주는 성분이며 쿼츠는 진폐증과 폐암 등을 유발하는 독성 물질입니다.

CH2200 약품은 반복적으로 장시간 노출될 경우 장기 손상과 생식능력 감퇴 우려가 있으며 태아에게도 악영향을 줍니다. 청소노동자들은 액체인 CH2200을 분무기에 담아 사용했는데, 전문가들은 “화학약품이 미스트(안개)형태로 분무될 경우 가습기 살균제 사태처럼 그 위해성은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진다”고 지적했습니다.

청소노동자들은 “템프를 수건에 묻혀서 기내 얼룩을 닦으면 잘 닦였다”고 말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노동자들은 물론 식탁이나 의자를 맨 손으로 만지게 되는 승객들도 발암물질에 노출됩니다. 5년 간 대한항공 여객기 내부 청소를 도맡았던 노동자들은 자신들이 사용하는 청소용 약품이 얼마나 위험한지 전혀 알지 못했으며 안전장비 역시 지급받지 못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대한항공 청소용역 하청업체 측은 “안전교육 미실시로 행정처분을 받았으나 당시에는 그 약품들이 위험하지 않다는 보고를 받아 쓰던 것이다. 지금은 사용을 중단한 상태”라 밝혔습니다. 대한항공 측은 “과거에 현장교육이 미흡했던 것은 사실이나 지금은 모두 물비누로 청소하고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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