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의혹’ 하일지 교수, 피해주장 학생 명예훼손 고소

yspark@donga.com2018-04-23 10:4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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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일지(동아일보DB)
수업 중 성폭력 피해자 2차 가해와 학부생 성추행 의혹 등으로 구설에 오른 하일지(본명 임종주·63·사진) 동덕여대 문예창작과 교수가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한 학생 등을 고소했다.

하 교수는 자신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A 씨를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및 협박으로 고소했다고 4월 22일 밝혔다.

하 교수는 이와 함께 “A 씨의 말만 액면 그대로 믿고 허위사실을 유포해 명예훼손을 한 관련자들도 함께 대거 고소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어떤 명분으로도 이 나라 사법질서를 무시한 채 익명 뒤에 숨어 한 개인을 인격 살해하는 인민재판이 용납돼서는 안 된다는 선례를 남기고 싶다”며 고소 이유를 밝혔다.

이에 대해 박종화 동덕여대 총학생회장은 “총학생회와 문예창작과, 졸업생 등 흩어져 있는 논의 체계를 하나로 합치는 과정이 필요하다”면서 “다음주 중간고사 기간이 끝나면 곧바로 대책위원회를 꾸려 공동행동을 진행하고 학교 측에 하 교수의 징계를 요구하는 등의 일정이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 교수는 자신의 수업에서 안희정 전 충남지사에게 성폭력 피해를 입은 김지은 씨에 대해 2차 가해에 해당하는 말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유정의 소설 ‘동백꽃’에 대해 설명하다 미투 운동을 비하했다는 의견도 나왔다. 동덕여대 재학생 A 씨가 2016년 하 씨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폭로도 이어졌다.

이에 하 교수는 지난 3월 19일 기자회견을 열고 “‘미투’라는 이름으로 자행되는 무례하고도 비이성적인 도발을 받게 됐다”며 “사과할 뜻이 없고 강단을 떠나 작가의 길로 되돌아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동덕여대에 사표를 제출했다.

동덕여대는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규정에 따라 조치하기 위해 하 교수의 사표 수리를 보류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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