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자에게 ‘치약 넣은 쿠키’ 먹인 무개념 유튜버

celsetta@donga.com2018-04-19 14:5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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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질적 장난 영상으로 물의를 빚은 유튜버 '리셋(ReSet)'
노숙자에게 선행을 베푸는 척 하며 악질적인 장난을 쳐 영상 조회수를 올리고자 했던 유튜버가 법의 심판을 받게 됐습니다.

‘리셋(ReSet)’이라는 닉네임으로 활동 중인 중국 출신 유튜버 칸구아 렌(Kanghua Ren·20)은 100만 명 넘는 구독자를 보유한 인기 유튜버입니다. 그는 지난 2017년 1월 스페인에서 한 중년 노숙자에게 크림 대신 치약을 넣은 오레오 쿠키를 먹이고 노숙자가 깜짝 놀라 괴로워하는 모습을 영상으로 찍어 올려 물의를 빚었습니다.

스페인 일간지 엘 파이스(El Pais) 보도에 따르면 피해자는 52세 남성 게오르그(Gheorge L.)씨로, 치약이 든 줄 모르고 쿠키를 한 입에 먹었다가 복통에 시달렸다고 합니다.



사회적 취약계층에게 못된 장난을 친 데다가 상대방 동의 없이 영상을 무단으로 찍어 올린 리셋의 행동에 비난이 빗발쳤습니다. 그는 이 자극적인 ‘장난 영상’을 올려 광고수익 등으로 2000유로(약 262만 원)의 금전적 이득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무개념 유튜버의 도 넘은 행동에 큰 충격을 받은 네티즌들은 경찰에 신고했고, 리셋은 결국 스페인 경찰의 조사를 받게 됐습니다. 최근 검찰은 그에게 ‘사회적 도덕에 어긋나는 행동을 한 죄’로 징역 2년형과 3만 유로(약 3936만 원) 벌금형을 구형했습니다.

자극적인 영상을 찍기 위해 리셋이 저지른 만행은 더 있었습니다. 그는 예전에도 ‘장난’이라는 핑계를 대고 자기가 키우는 고양이의 배설물을 빵 사이에 발라 샌드위치라 속이고 아이들이나 노인들에게 먹이려 들었습니다.

그는 논란이 거세지자 친구와 함께 카메라를 들고 또다시 노숙자 게오르그 씨를 찾아가 300유로(약 39만 원)를 쥐여주며 ‘입조심’을 당부했다고 합니다. 자신을 비난하는 사람들을 향해 “대중은 거지나 노숙자들이 관련된 일에는 과장되게 반응한다. 노숙자가 아닌 일반인에게 치약쿠키를 먹였다면 다들 날 비난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비아냥대기도 했습니다.

판결을 기다리는 와중에도 뉘우치기는커녕 무례한 행동을 계속하는 유튜버 리셋. 그가 자기 잘못을 반성하는 날이 오기는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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