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 스타벅스 매니저 짤렸다

phoebe@donga.com2018-04-18 18: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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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멜리사 델피노 트위터
미국의 한 스타벅스 매장에서 음료를 주문하지 않고 가만히 앉아 친구를 기다리던 흑인 남성 두 명을 경찰에 신고한 스타벅스 매니저가 사임했다고 ABC뉴스가 4월 17일(현지시간) 전했습니다.

이날 스타벅스 케빈 존슨(Kevin Johnson) 최고경영자(CEO)가 “5월 29일 오후 미국의 8000개가 넘는 회사 직영 매장의 문을 닫고 17만5000명 직원을 대상으로 인종차별 방지 교육을 실시한다”고 밝힌 직후 나온 소식입니다.

지난 4월 12일 미국 동부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한 스타벅스 매장에서 경찰관 6명이 죄 없는 흑인 남성 2명의 팔에 수갑을 채워 연행한 사건이 일어나 인종차별 논란이 일었습니다. 사건 당시 손님이 촬영이 영상이 소셜미디어에 퍼지면서 사회적으로 큰 파문이 일었죠. 시위대가 매장 앞을 점령하는 바람에 해당 스타벅스 매장은 나흘간 폐점했다가 17일 겨우 문을 열었습니다.

이날 ABC 뉴스의 토크쇼 ‘굿 모닝 아메리카’에 출연한 존슨 대표는 굳은 표정으로 “그 사건은 비난받아 마땅하다”라며 “그들은 틀렸고, 우리 매장을 방문한 신사분들께 개인적으로 사과드린다”라고 말했습니다.

케빈 존슨 (Kevin Johnson) 최고경영자는 TV에 출연해 사과했다. 출처=ABC뉴스
스타벅스 대변인은 필라델피아의 인콰이어러와 데일리뉴스에 신고 전화를 한 매니저가 일을 관뒀다고 전하고, 이는 회사와 직원 ‘상호 간’ 동의한 결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존슨 대표가 TV에 나와 유감을 표명할 당시에도 필라델피아 스타벅스 매장 앞에는 24명의 시위대가 모였습니다. 이들은 “인종 차별과 쓰레기 기업, 스타벅스 커피는 반인류적”이라고 외쳤습니다. 시위자들은 후에 스타벅스 가게 안에서 연좌 농성을 벌였다고 ABC는 덧붙였습니다. 

이에 대해 존슨 대표는 사건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할 것이며 체포된 두 사람에게 이 문제를 해결할 건설적인 방법을 함께 찾자고 부탁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회사는 아직 피해자 측 변호사와 직접 대화를 나누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그는 “명확한 설명을 할 기회가 분명히 있으며, 매장 관리자들 교육을 할 계획”이라며 “이는 지침뿐 아니라 무의식적 편견에 대해서도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두 흑인 남성이 체포되는 장면을 비디오로 녹화한 것은 50세의 멜리사 드피노 씨입니다. 그는 트위터에 영상을 올렸고 900만 번 이상 시청됐습니다. 드피노 씨는 “그들에게는 굴욕적이었다. 그들은 전적으로 자기 일에만 열중했고 잘못을 하지 않았다”라고 말했습니다.

두 남자는 나중에 석방됐고, 무단 침입과 소란에 대한 혐의도 벗었습니다.

논란이 되자, 필라델피아 짐 케니 시장은 “2018년의 인종 차별이 어떤 모습인지를 예시하는 것 같다”라며 스타벅스를 비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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