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로 차고 몽둥이로 때리고…중학생 ‘생일빵’ 전통에 골머리

ptk@donga.com2018-04-18 19: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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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 축하’를 구실 삼아 여러 명이 한 명을 집단 구타를 하는 일이 말레이시아의 학생들 사이에서 유행해 현지교육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4월 16일 말레이시아 영자 매체 월드오브버즈는, 최근 소셜미디어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중학생들의 ‘생일축하 파티’ 영상을 소개했다.

셀랑고르주 샤알람 중학교에서 촬영된 것으로 알려진 29초짜리 영상에서 중학생 8명은 친구 1명을 둘러쌓고 생일축하 노래를 불렀다. 학생들은 노래가 끝나기가 무섭게 달려들어 발로 밟고 빗자루나 몽둥이로 마구 때렸다. 맞은 학생은 쓰러진 채 고통스러워 했고 때린 학생들은 즐거워 했다.

이 같은 ‘생일 축하’는 다른 학교에서도 관행적으로 벌어지는 일이며, 맞은 학생의 동의하에 이루어진 일이라지만 사실상 반강제로 이루어지는 악습이라는 점을 매체는 지적했다. 우리나라에서 과거 한때 논란이 됐던 일명 ‘생일빵’이 말레이시아 학생들 사이에서도 유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언론이 이 문제에 대한 학교 측의 입장을 묻자 샤알람 중학교 관계자는 “그런 전통은 우리 학교에 없다. 단지 밀가루를 뿌리며 축하해 주는 전통은 있다”며 “우리도 동영상이 온라인에 퍼진 후에야 그런 일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고 답했다.

현재 맞은 학생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학교 관계자는 “해당 학생과 연락이 안되고 있다”고 했고, 샤알람 경찰도 “폭행 당했다는 신고가 접수된 바 없다”고 밝혔다.

이 문제를 보고받은 셀랑고르주 교육 책임자 다투크 카말라나탄은 “사건을 조사하라고 당국에 지시했다. 현재 조사 중에 있으며, 조사가 끝나는 대로 상황을 알려드리겠다”고 밝혔다.

매체는 “학생들이 생일 파티 전통을 너무 지나치게 하고 있다”며 “재미와 게임이라는 명목으로 친구를 폭행하는 것에 대해 학교와 당국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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