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장 성접대’ 피해자 “약에 취해 김학의에 준강간…윤중천 촬영”

yspark@donga.com2018-04-18 14:4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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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이른바 ‘별장 성접대 의혹’ 사건이 재조명 되고 있다.

4월 17일 오후 방송한 MBC ‘PD 수첩’은 ‘검찰개혁 2부작’ 중 1부로 김학의 전 차관 관련 의혹을 다뤘다.

검찰은 2013년 김학의 전 차관이 강원도 원주의 한 별장에서 건설업자 윤중천 씨 및 유력 인사들과 함께 파티를 벌이며 성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을 수사했다. 당시 검찰은 별장 파티의 성관계 장면이 담긴 동영상을 입수했는데 동영상 속 인물을 특정할 수 없고 성접대의 대가성을 입증할 수 없다는 이유로 김 전 차관에 대해 무혐의 판단했다.

‘PD 수첩’은 당시 사건의 경위를 되짚었다.

해당 동영상이 존재한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한 때는 2012년 말이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취임 직후인 2013년 3월 1분 40초가량의 동영상이 공개됐다. 동영상이 찍힌 곳은 윤중천 씨 소유로 된 강원도의 한 별장이었다. 영상에 등장하는 이는 박근혜 정부의 초대 법무부 차관으로 임명된 김 전 차관이며, 윤 씨가 자신의 별장에서 사회 고위층들에게 성접대를 해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경찰은 김 전 차관이 성접대를 받았다고 판단하고 검찰에 기소 의견을 냈지만, 검찰은 김 전 차관과 윤 씨에게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2014년 동영상에 등장하는 여성이 자신이라고 주장하는 A 씨가 나타났다. A 씨는 김 전 차관과 윤 씨를 고소했다. 그러나 검찰은 소환조사도 없이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여전히 영상 속 두 남녀를 특정할 수 없다는 이유였다.

A 씨는 ‘PD 수첩’과 인터뷰에서 “동영상 속 남성은 김 전 차관”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검사가 ‘모두 용서하고 얼굴도 예쁜데 그냥 잊고 살아라’는 식으로 얘기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르면 A 씨는 2006년 지인의 소개로 윤 씨를 알게 됐다. 윤 씨는 A 씨를 자신의 별장으로 초대했고, A 씨는 별 의심 없이 별장에 들렀다. 그 후 A 씨는 윤 씨와 별장 관리인에게 제압당한 뒤 성폭행을 당했다고 한다.

A 씨는 “저는 그때 당시 벌써 윤중천에게서 벗어날 수 없는 상황이 됐다”며 성폭행을 당할 때 윤 씨에게 사진과 영상을 찍혔다고 털어놨다. 윤 씨는 A 씨에게 폭언과 폭력을 휘둘렀고, “말을 듣지 않으면 다 뿌리겠다”고 협박했다. 실제 윤 씨는 이후 A 씨 가족에게 관련 영상을 전송했다.

A 씨는 윤 씨의 강압으로 윤 씨 별장에서 김 전 차관을 만나게 됐다. 당시 김 전 차관은 인천지검 차장 검사였다. A 씨는 “(김 전 차관을 만난 당시 마셨던)술에 뭔가를 탔던 것 같다”며 “내 몸을 내가 맘대로 못 하고 그렇게 시작이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전 차관에게 준강간을 당했으며 윤 씨가 이를 촬영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서울고검 부장검사였던 이용주 민주평화당 의원은 ‘PD 수첩’에 “동영상을 직접 봤다는 검사들이 등장했다. 영상 속 사람이 우리가 아는 그 사람과 동일인인 것처럼 보일 수밖에 없을 정도로 깨끗한 화질이었다. 딱 보면 그 사람일 수밖에 없다. 김 전 차관의 얼굴이 다른 사람하고 구분이 안 가는 얼굴이 아니다”라고 김 전 차관을 맞다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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