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자동차 사고로 사망한 지 4년 후 태어난 아기

phoebe@donga.com2018-04-13 17:3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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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관련없는 자료사진. 출처 | ⓒGettyImagesBank
중국에서 부모가 자동차 사고로 사망한 지 4년이 흐른 후 아기가 태어났습니다. 기적의 아기는 부부의 냉동 배아를 대리모의 자궁에 주입, 착상시켜 탄생했습니다.

센 지에(Shen Jie)와 리우 시(Liu Xi)는 2년 동안 아기가 없었습니다. 아기를 갖고 싶었던 부부는 난징 드럼 타워 병원에서 체외수정을 하기로 했고, 만반을 준비했습니다. 하지만 시술 일을 5일 앞둔 2013년 3월 교통사고로 부부가 둘 다 사망했습니다. 부부의 수정란은 섭씨 영하 196도 액체 질소 탱크에 보존됐습니다.

베이징 뉴스에 따르면, 센과 리우의 부모는 수정된 4개의 배아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하기 위해 법정 투쟁을 시작했습니다. 하루아침에 자식을 잃고 폐인처럼 살던 양가 50대 부모에게 드럼 타워 병원에 보관된 4개의 수정란만이 유일한 희망이었습니다.

중국에서는 복잡하고 전례가 없는 소송이었습니다. 마침내 양가 부모는 모두 배아를 손에 넣었고, 2017년 1월 한 대리기관의 도움을 받아 라오스로 가서 대리모를 구했습니다. 중국에서는 대리모가 불법입니다.

임신 위험을 줄이기 위해 4개의 배아 중 가장 가능성 높은 2개를 대리모에게 이식했습니다. 그중 하나가 성공했습니다.  

베이징 뉴스 화면 캡처
그리고 2017년 12월 9일 광저우의 한 병원에서 센과 리우의 아들이 태어났습니다. 리우의 어머니는 아기에게 티안티안(Tiantian)이라는 이름을 지었습니다. 달콤하다는 뜻입니다. 지난 3월 가족은 100일 잔치도 열었습니다.

리우의 어머니 후 신시안(Hu Xinxian) 씨는 베이징 뉴스에 “티안티안의 눈은 내 딸처럼 보이지만, 전반적으로 사위를 닮았다”라고 말했습니다. 이걸로 다 끝난 게 아닙니다. 조부모들은 티안티안과의 관계를 증명하고 양육권을 유지하기 위해 유전자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조부모들은 티안티안에게 부모에 대해 당분간 이야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합니다. 친할아버지 센 시난(Shen Xinan) 씨는 티안티안이 더 나이를 먹을 때까지 부모가 해외에 있다고 말할 것입니다.

“손자는 세상에 도착했을 때부터 슬픈 운명에 처해 있습니다. 다른 아기들은 아빠와 엄마가 있지만, 우리 아이는 그렇지 않아요. 앞으로 언젠가 분명히 이야기해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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