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딸 살리려고…” 부모님께 ‘불효’할 수밖에 없었던 여성

celsetta@donga.com2018-04-13 16:3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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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때문에 부모님께 불효를 저지를 수밖에 없었던 젊은 엄마의 사연이 중국 QQ닷컴등을 통해알려졌습니다.

중국 후베이 성 이두에 사는 지앙 리우신(22)씨는 지난 2017년 10월 극심한 진통 끝에 첫 아기를 낳았습니다. 힘들게 낳은 아기는 지앙 씨와 꼭 닮은 딸아이였습니다.

사랑스러운 딸을 품에 안은 기쁨도 잠시, 지앙 씨는 갓 태어난 아기가 심각한 황달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의료진은 아기의 간이 몹시 좋지 않아 치료하려면 간을 이식받는 게 가장 좋다고 설명했습니다. 태어난 지 얼마 안 되는 갓난아기가 수술을 받는다니 부모로서는 마음이 찢어지는 일이었습니다.



간을 기증해 줄 사람을 찾는 것 또한 문제였습니다. 장기기증 적합성 검사를 통과한 지앙 씨는 망설임 없이 “내가 기증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출산한 지 얼마 안 돼 약해질 대로 약해진 몸으로 또 수술대 위에 눕고, 심지어 간을 떼어내겠다는 말에 지앙 씨 부모님은 말도 안 된다며 펄쩍 뛰었습니다. 손녀도 소중하지만 그보다 딸인 지앙 씨가 더 소중했기 때문입니다.

부모님은 ‘아직 몸이 회복되지도 않았는데 또 수술이라니 안 된다.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아기 때문에 사랑하는 딸이 희생하는 건 싫다’며 완강히 반대했습니다. 지앙 씨가 뜻을 굽히지 않자 부모님은 수술 절차에 필요한 신분증을 강제로 빼앗아 꽁꽁 숨겨버리기까지 했습니다.

지앙 씨는 “딸을 보고 있으면 딸이 안타까웠고, 부모님을 보면 또 그 마음이 이해가 되어 안타까웠다”고 말했습니다. 결국 그는 부모님이 숨긴 자기 신분증을 몰래 훔쳐서 예정대로 수술을 진행했습니다.



그는 “부모님께 정말로 죄송스러웠지만 아이에게 기증자가 나타날 때까지 계속 기다릴 수는 없었다. 딸을 지키는 건 나와 남편의 의무다. 장기 기증이 가능한 건 우리 둘 중 나 뿐이었다”며 “딸을 살릴 수 있다면 무슨 짓이라도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어쩔 수 없이 부모님 가슴에 대못을 박고 말았지만 지앙 씨는 자기 선택에 후회는 없다고 힘주어 말했습니다. 아기는 3월 30일 상하이의 한 병원에서 성공적으로 수술을 받고 현재 회복 중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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