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 두 명 물어 죽인 개, 시민들 청원으로 안락사 모면

celsetta@donga.com2018-04-13 16: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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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hange.org
주인과 그 아들을 물어 죽여 안락사 직전까지 간 개가 시민들의 청원으로 목숨을 구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4월 9일 가디언(Guardian)에 따르면 독일 니더작센주 하노버 인근에서 한 가족과 8년 동안 함께 살던 스태포드셔 테리어 종 개 치코(Chico)는 최근 주인 레짐(52)과 그 아들 리리돈(27)을 물어 사망에 이르게 했습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관들은 아파트 문을 부수고 집에 들어가 개를 포획하고 부자(父子)의 시신을 수습했습니다.

사람, 그것도 주인을 물어 죽인 개 치코는 바로 안락사 처분을 받고 우리에 감금됐습니다. 그러나 곧 동물애호가들 사이에서 ‘치코를 살려달라’는 청원이 시작됐습니다. 이 청원에는 25만 명 이상이 동참했습니다.

개를 죽여선 안 된다고 주장한 이들은 치코가 레짐 씨 가족에게 입양되기 전 투견 생활을 했었다는 데 주목했습니다. 투견은 눈 앞의 상대를 잔혹하게 공격하고 물어뜯도록 훈련 받기 때문에 사회성을 키울 기회가 없게 마련입니다.

청원에 동참한 시민들은 ‘투견이었던 치코를 일반 가정에서 키우겠다고 마음 먹었으면 재사회화 훈련을 다시 했어야 한다’며 몇 년 동안 개를 키우면서 훈련을 게을리 한 것은 주인 가족의 잘못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 청원에는 25만 여 명 이상이 동참했고 예정된 안락사 집행 일정은 보류됐습니다.

청원에 서명한 사람 중 한 명인 코리나 루드비히 씨는 “치코는 두 번째 삶을 살 기회를 받아야 한다. 개에 대해 잘 알고 개를 키워 본 경험이 풍부한 새 주인을 만나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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