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려 달라” 두 번 신고한 소년, 차 안에서 비참한 죽음

phoebe@donga.com2018-04-13 15:4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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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진 카일 플러시(Kyle Plush) 군. 출처=FOX19 인터넷판 / WXIX-TV
구조대에 반복적으로 전화를 걸어 ‘살려달라’고 한 십 대 소년이 학교에 주차된 차 안에서 숨진 채로 뒤늦게 발견됐습니다. 자신의 위치를 제대로 말했지만, 도움을 받지 못하고 죽어갔습니다.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에 사는 카일 플러시(Kyle Plush·16)는 지난 4월 10일 오후 3시 16분(이하 현지시간) 처음 911 응급구조대에 전화했다고 신시내티 WCPO 등 언론이 12일 보도했습니다.

“도와주세요! 저는 밴에 갇혀 있어요! 도와줘요!”

직원이 카일에게 지금 어디냐고 반복해서 물었고, 다니던 학교 이름인 ‘세븐 힐스’를 또박또박 말했습니다.

3시 23분 두 명의 경찰이 파견됐습니다. 하지만 아무것도 찾지 못해 신고자에게 전화를 시도했습니다. 대답이 없었습니다. 3시 48분 다시 수색이 시작됐습니다. 이 시점 카일은 911에 두 번째 전화했습니다.

“저는 아마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을 거예요. 제가 죽으면 엄마께 사랑한다고 전해 주세요. 이건 장난 전화가 아니에요. 전 세븐 힐스의... 주차장에 있는 내 금색 혼다 오디세이 밴 안에 갇혀 있어요. 경찰을 즉시 보내세요. 난 거의 죽어가요.”

오후 8시 테니스 경기에 간 줄 알았던 카일이 돌아오지 않자 가족들은 실종 신고를 했습니다. 가족은 앱을 사용해 카일의 전화를 위치 추적했는데 학교 주차장으로 되어 있었습니다.

오후 8시 56분, 지나가던 행인이 경찰에 전화를 걸어 차 안에 누가 있다고 신고했습니다. 경찰과 함께 차 문을 연 아버지는 아들의 시신을 확인했습니다. 전화기는 GPS가 켜 진 채로 카일의 발밑에 떨어져 있었습니다.

사인은 흉부 압박 질식입니다. 무언가가 카일의 가슴을 심하게 압박했습니다. 해밀턴 카운티 검시관에 따르면, 우연한 사고로 보이며, 범죄나 약물 과용의 증거는 없습니다. 해밀턴 카운티 검찰 측은 카일의 죽음에 대한 조사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데터스는 “소년은 밴 3열 의자에 갇혀 있었다”라고 ABC 뉴스에 말했습니다.

현재 지역 경찰 서장 엘리엇 아이작(Eliot Isaac)은 신고 전화를 받은 직원들의 행동에 대해 조사를 지시했습니다.

아이작 서장은 기자회견에서 “이 소년은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울부짖고 있었다. 현장에 있는 경찰관들은 정보를 제대로 전달받지 못했다. 이유를 알아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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