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살 소녀 납치하려다가, 아빠에게 두들겨 맞고 병원행

phoebe@donga.com2018-04-11 16:01:14
공유하기 닫기
용의자 요넬 에르난데스 벨라스코. 출처=폭스8 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번의 한 공원에서 세 살짜리 여자아이를 납치하려던 남성이 아이 아버지에게 들켜 흠씬 두들겨 맞았습니다.

4월 10일(현지시간) 폭스8 뉴스에 따르면, 지난 7일 토요일 오후 7시경 북부 아우번 지방 공원에 있던 목격자들은 용의자인 요넬 에르난데스 벨라스코(Yonel Hernandez-Velasco‧26) 씨가 이상한 행동을 했다고 경찰에 말했습니다.

남자 아이들이 농구 경기를 하러 공원에 들렀는데, 용의자가 농구공을 사겠다고 2번이나 말했습니다. 아이들이 거절하자, 그는 수갑 한 쌍을 보여주며, 소년 하나를 연못 근처로 끌고 가겠다고 위협했습니다. 소년들은 용의자에게 “떠나라”고 말했습니다.

당시 세실리아 솔(Cecilia Sole) 씨는 두 딸과 공원에서 놀고 있었습니다. 소년들에게 쫓겨난 남자는 솔 씨의 막내딸에게 다가갔습니다. 그러더니 손가락 게임을 하며 놀아주었습니다. 그러나 세실리아 씨가 남편에게 전화하는 사이, 용의자는 돌변해 어린 소녀를 끌고 갔습니다. 놀란 엄마가 쫓아갔습니다. 결국, 에르난데스 벨라스코 씨는 소녀를 놓아주었습니다.

아버지 프레드 캔트럴 주니어 씨. 출처=폭스8 뉴스
전화 너머로 소동을 듣던 아이 아버지 프레드 캔트럴 주니어(Fred Cantrell Jr.) 씨가 정신없이 달려왔습니다. “와, 이럴 수가. 너 내 딸을 납치하려고 했구나!”

경찰에 따르면, 에르난데스 벨라스코 씨가 수갑을 풀고 그걸로 주먹을 감싸더니 어린이 아버지를 향해 먼저 휘둘렀다고 합니다. 화가 난 아버지는 납치미수범의 얼굴에 주먹을 휘둘렀습니다.

놀란 3살 딸은 그날 밤늦게까지 충격에 잠을 잘 수 없었다고 합니다.

“우리 딸이 ‘아빠, 사랑해’하고 내게 키스해 주었어요. ‘나도 사랑해’라고 말했죠. 그러자 아이가 ‘날 절대 놓지 말아줘’라고 하더군요.”

심각하게 다친 에르난데스 벨라스코 씨는 일단 석방돼 어번 보일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그는 납치, 흉기를 이용한 폭행, 납치 미수 등의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보석금은 120만 달러(12억 8000만 원)로 정해졌습니다. 

카톡에서 소다 채널 추가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