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길이 2.4m 대왕오징어 발견…전설 속 ‘바다 괴물’ 출현?

lastleast@donga.com2018-04-12 09: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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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Viral Press 
웬만한 성인 남성의 키를 훌쩍 넘어서는 몸 길이 2.4m의 거대 오징어가 발견됐다.

4월 9일(현지 시각) 영국 더 선, 미러 등은 필리핀 최남단 타위타위 주에서 현지 어부가 길이 약 8피트(약 2.4m), 몸통 너비 약 18인치(약 45cm)에 달하는 대형 오징어를 잡았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거대 오징어는 지난 6일 오전 본섬에서 조금 떨어진 한 외딴 섬 인근 해역에서 포획 돼 본섬으로 옮겨졌다.

밝은 몸통이 흰 색에 가까운 이 오징어를 본 현지 주민들은 한 번도 본 적 없는 어마어마한 크기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고, 한 데 모여 줄자로 오징어의 크기를 재는 등 별난 오징어를 이리저리 살펴봤다.

한 남성은 오징어 옆에 누워 자신의 키와 비교하는 등 2.4m라는 엄청난 오징어의 길이를 직접 체감하기도 했다.

해당 오징어를 포획한 어부를 알고 있다는 현지 주민 해롤드 씨는 “그는 오징어가 너무 무거워서 마을까지 옮기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오징어의 밝은 몸통 색을 언급하며 “이 오징어는 매우 건강하며, 어린 오징어일 것이다. 맛도 아주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이것은 이제껏 이 곳에서 잡힌 생물체 중에 가장 크다”며 “이 오징어는 대왕 오징어과로 보이고, 어쩌면 이보다 더 큰 오징어가 물 속에 서식중일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특히 더 선은 해당 오징어를 대왕 오징어로 추정하면서 종의 특성을 설명했다. 이에 따르면 대왕오징어과에 속하는 종의 길이는 최대 20m, 무게는 500~1000kg이며 심해에서 주로 서식하기 때문에 좀처럼 보기 힘들다.

특히 영국, 노르웨이 등 유럽 전설 속에서 배를 삼켜버린다는 바다괴물이자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에도 등장하는 ‘크라켄’의 실체가 대왕오징어라는 연구도 있을 만큼, 대왕 오징어는 무서운 생물체로 여겨진다.

지난 2015년 12월 일본 혼슈 도야마 만에서도 붉은 색과 흰색이 섞인 몸체 길이 12피트(약 4m)에 달하는 대왕오징어가 포착되기도 했다.

더선에 따르면 1879년 뉴질랜드에서 발견된 몸체 길이 45피트(약 13m)짜리 오징어가 현재까지 발견된 오징어 중 가장 큰 것으로 알려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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