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 임시 공휴일 지정 않기로…일부 환영 여론, 왜?

yspark@donga.com2018-04-11 14:3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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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일보DB
문재인 대통령이 올해 5월 8일 어버이날을 임시 공휴일로 지정하지 않기로 했다고 청와대가 11일 밝힌 가운데, 일부 누리꾼이 환영의 목소리를 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어버이날을 임시 공휴일로 지정하지 않기로 한 이유를 밝혔다. 김 대변인은 “올해 어버이날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할 경우 어린이집과 초등학교가 쉬게 되고 아이들을 돌보는 데 지장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컸다”며 “또 과거의 임시공휴일은 징검다리 휴일이었지만 이번에는 3일 연휴에 이어지는 것이어서 그 효과가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남은 기간이 짧아 휴가나 소비 등의 계획을 새로 세우기 어려운 점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결정에 환영하는 누리꾼들이 일부 있다. 한 누리꾼은 관련 기사에 댓글을 달아 “워킹맘으로 이런 갑작스런 임시공휴일이 생기면 회사도 같이 쉬면 좋을 텐데. 그렇게 하지 못하는 중소기업 다니는 워킹맘들은 눈치도 보이고 아이 맡길 데도 없고 난감ㅠㅠ 이런 걸 잘 검토해서 방안을 마련하고 쉬게 해주는 게 좋을 것 같다. 이번일은 잘 결정한 듯”이라는 의견을 냈다.

이 밖에 “현명하십니다. 직장맘으로써 대체공휴일 애기 맡길 곳도 없고 진짜 힘들어요. 감사합니다.” “어버이날인데 공휴일 되면 정작 아이 부모님들은 더 힘들지” “아쉽지만 미처 임시공휴일 혜택 받지 못하는 분들의 어린이집 휴무 등 육아부분은 생각지 못했네요” “재작년이었나? 언젠지는 모르겠고 갑자기 몇 주 전 뜬금없이 공휴일이라고 공무원만 놀고 우린 못 놀아서 워킹맘이 애 데리고 출근했는데”라는 댓글도 눈에 띄었다.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GettyImagesBank
이미 앞서 청와대 발표 전부터 일부 ‘맘카페’를 중심으로 “어버이날 공휴일 지정이라니요. 며느리들한테는 솔직히 명절 하루 더 늘어난 꼴 아닌가요?” “어버이날 공휴일 지정되면 정식으로 시댁 챙길 일만 늘어나네요. 슬프고 짜증나요”라는 의견이 이어지기도 했다.

다만 “가정주부라면 연휴에 시댁가야 돼서 싫을 수 있겠지만 열심히 일한 사람들 쉴 수 있게 다음에는 공휴일로 지정되는 날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있었다.

한편 이 같은 결정은 문 대통령이 전날(10일) 이낙연 국무총리에게 경제부처 등을 중심으로 의견을 들어보라고 지시했고, 이에 이 총리가 여러 장관들의 의견을 모아서 건의한 내용을 받아들이면서 내려졌다.


박예슬 동아닷컴 기자 ys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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