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도 잡으며 ‘페북 생중계’켠 흑인 남성…“내가 범인으로 몰릴까 봐”

celsetta@donga.com2018-04-10 16:3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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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강도가 들어왔는데도 당황하기는커녕 오히려 강도를 손쉽게 제압하고 SNS로 생중계까지 한 미국 남성이 화제를 모았습니다.

미국 미시건 주에 사는 조너든 에이브람스(Jonathen Abrams)씨는 3월 30일 밤 딸이 ‘누군가 집에 들어왔다’고 소리치는 것을 들었습니다. 강도가 들었음을 직감한 에이브람스 씨는 곧바로 벌떡 일어나 뛰쳐나갔고 강도와 마주쳤습니다.

개인 트레이너이자 복싱 훈련도 받은 에이브람스 씨는 맨손으로 강도를 제압했습니다. 기습당한 강도가 정신을 잃은 틈을 타 에이브람스 씨는 휴대전화를 꺼내 페이스북 라이브 중계를 시작햇습니다. 자기가 무고한 사람을 공격한 게 아니라 집에 침입한 강도를 제압했다는 것을 확실히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는 이후 라이브방송 페이지에 “이 백인 남자가 내 집에 침입해서 딸을 위협했다. 경찰이 들이닥쳤을 때 날 범인이라고 오해하고 쏠까 봐 라이브영상을 찍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곧 경찰이 출동했고, 에이브람스 씨는 경찰에게 “쏘지 마라”고 부탁하며 강도를 넘겨 주었습니다. 붙잡힌 강도는 제이콥 크루즈(Jacob Cruz)라는 32세 남성이었습니다.

제이콥 씨는 현지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강도가 칼을 들고 있을지 모르던 상태여서 심장이 마구 뛰었다. 그가 총을 들고 있을 수도 있었지만 나는 가족을 지켜야 했다”고 말했습니다.

해외 네티즌들은 “용기 있고 강인한 아버지다”, “멋지지만 안타깝기도 하다. 흑인들은 이런 상황에서도 자기가 범인으로 몰릴까 봐 증거를 남겨야 하다니”라며 에이브람스 씨를 격려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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