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수술로 머리에 흉터 남은 동생 따라 ‘ㄱ자’ 이발한 오빠

celsetta@donga.com2018-04-10 14:3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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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 소년 이선 맥멀렌(Ethan McMullen)은 뇌 수술로 머리에 기역 자 모양 상처가 남게 된 동생 알라나(Alana·17)를 위로하고 싶었습니다.

알라나는 얼마 전 머리가 아프고 속이 안 좋다며 구토 증세를 보여 병원에 갔지만 뚜렷한 병명을 알아낼 수 없었습니다. MRI까지 찍어 본 뒤에야 알라나를 괴롭힌 구토 증세는 뇌에 자라던 종양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3월에 급하게 수술을 받게 된 알라나는 머리에 커다란 흉터를 갖게 됐습니다. 다행히 위쪽 머리카락으로 가릴 수 있는 상처였지만 한참 외모에 민감할 나이인데다 너무나도 갑작스럽게 모든 일이 진행되어 얼이 빠져 있는 알라나는 매 순간순간이 혼란스러웠습니다.

오빠 이선은 그런 동생을 보면서 자신이 무언가 해 줄 수 있는 일이 없을지 고민하다 동생의 수술 자국과 같은 모양으로 머리카락을 밀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사정을 모르는 사람이 보면 ‘왜 머리를 저렇게 깎았나’ 싶은 모양새이지만 이선은 하나도 부끄럽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이선은 인사이드에디션과의 인터뷰에서 “동생에게 ‘넌 혼자 싸우고 있는 게 아니야’리는 메시지를 주고 싶었습니다.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도 암으로 투병 중이신데, 그걸 보면서 환자 본인뿐만 아니라 온 가족이 함께 싸워 줘야 한다고 깨달았어요”라고 말했습니다.

동생의 반응은 어땠을까요. 알라나는 “오빠가 정말 멋있어 보여요. 고맙고, 더 가까워진 느낌이 들어요”라고 기뻐했습니다.

종양 제거 수술을 마친 알라나는 곧 항암치료를 앞두고 있습니다. 이선은 항암치료로 동생의 머리카락이 빠진다면 자기도 같이 머리를 밀 생각이라네요.

어떤 시련이 와도 동생 혼자 힘들어하게 두지 않겠다는 든든한 오빠의 마음이 참 멋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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