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훈 금메달 박탈” 靑 청원 등장…“선수가 뭔 잘못?” 비판 목소리

bong087@donga.com2018-04-10 14:2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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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매스스타트 우승자 이승훈(30)의 금메달 박탈을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등장했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의 절대 권력자인 전명규 한국체육대학교 교수로부터 특혜를 받았다는 주장. 그러나 선수 탓이 아니라는 목소리도 크다.

지난 4월 8~9일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이승훈의 금메달을 박탈해야 한다는 국민청원 글이 15건 올라왔다.

4월 10일 오전 8시 30분 현재 가장 많은 국민 동의를 얻은 청원은 490명 이상의 국민이 참여한 ‘전명규 빙상연맹 조사와 처벌 그리고 이승훈 김보름 박지우 국가대표 박탈 해주시기를’이라는 제목의 청원이다. 청원인은 “전명규 빙상연맹 비리 조사와 관련자들을 처벌함과 동시에 김보름 박지우 이승훈 국가대표 박탈 및 처벌, 비리를 밝혀 주시기를 노력해 달라”고 적었다.

390명 이상의 국민이 참여한 ‘빙상연맹 전명규 라인, 이승훈, 김보름 등 스포츠정신 어긋나는 선수들 제대로 정리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린 청원자는 “전명규의 아이들에 대한 제대로 된 수사를 해서 더 이상 선의의 피해자가 안 나오게 해 달라”면서 “공정한, 선의의 경쟁이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승훈(동아일보DB)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이승훈의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매스스타트 금메달을 박탈해달라는 글이 올라온 건 지난 4월 7일 SBS 교양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 – 겨울왕국의 그늘, 논란의 빙상연맹’ 편이 방송된 이후부터다. 방송에선 스피드 스케이팅 여자 팀추월 국가대표인 노선영의 왕따 논란의 배후로 빙상연맹의 절대 권력자인 전명규 교수가 지목됐다. 또 전명규 체제에서 혜택을 본 사람 중 한 명으로 이승훈이 꼽혔다.

그러나 선수의 잘못이 아니라는 목소리도 크다. 아이디 노르****는 이승훈 금메달 박탈 청원 기사에 “선수들이 뭔 잘못? 전명규 하나만 제거하면 된다”고 밝혔다.

이 외에 누리꾼들은 “참나 힘 없는 선수 건드리지 말고 연맹이나 건드려라. 진짜. 국민청원 사이트 저런 거 하라고 만든 거 아니다(경둘****)”, “제도적 개선을 요구해야지 남 잘되는 꼴 배 아파서 메달 박탈하자는 소리나 하고(낮잠****)”, “이승훈은 왜 걸고넘어지니. 청원 글 올릴 내용이 부족했나..(lemo****)” 등의 댓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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