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이에게 청첩장 잘못 보냈다가…눈물 난 사연

phoebe@donga.com2018-04-09 10:5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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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산드라 워렌과 약혼자 제시 존스.
올해 6월에 있을 결혼식 준비로 한창 바빴던 미국 예비 신부 카산드라 워렌(Cassandra Warren·25) 씨. 하객 200명에게 청첩장을 보내다가 실수를 했습니다. 오리건 주 유진에 사는 이모와 이모부에게 청첩장을 보냈는데 주소를 잘못 적었습니다.

청첩장을 잘 못 받은 사람이 예비 신부에게 보낸 따뜻한 편지가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워싱턴포스트가 최근 전한 훈훈한 사연입니다.

반송된 청첩장에는 낯선 사람이 손으로 쓴 작은 편지가 들어있었습니다.

“당신을 알았으면 좋았을 텐데. 결혼식은 정말 멋진 일이에요. 축하합니다. 이걸로 저녁식사 하세요. 난 결혼한지 40년 됐어요. 나이가 들면 결혼생활은 더 나아져요.”

그리고 20달러(한화로 약 2만 1000원)짜리 지폐가 들어 있었죠. 사실 당시 워렌 씨는 직업적으로 힘든 하루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보모로 일하는 그는 낯선 사람의 친절한 편지에 상당히 위로를 받았습니다. 정말 감사했습니다.

잘 보니 봉투에 “장수와 번영을(Live long and prosper)”이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스타트렉’ 시리즈 팬들은 다 아는 벌컨 족 인사법입니다. 워렌 씨는 웃음이 나왔습니다. “우린 둘 다 스타트렉 팬이네요.” 청첩장에 스타워즈 검과 해리포터 지팡이가 그려져 있었는데 그걸 보고 이런 인사를 한 것 같습니다.

워렌 씨는 “우리가 그녀의 메시지를 이해할 거로 생각한 것 같아요. 우린 이해했어요”라고 말했습니다.

자폐증 가족을 돕는 코치 일도 하는 워렌 씨와 약혼자 제시 존스(Jesse Jones‧23) 씨는 다음날 밤 해외 파병 가는 친구와 저녁식사를 했습니다. 계산하는데 20달러도 보탰습니다.

그리곤 가게에 들러 감사 카드를 샀습니다. 봉투에 낯선 이의 주소를 적었습니다. 그 위에 “친절한 낯선 분께”이라고 썼습니다.

“시간을 내서 편지를 보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렇게 하는 사람은 많지 않아요. 그날 이후로 큰 축복을 받았습니다. 당신과 같은 분들이 아직도 세상에 존재한다는 것에 감사드립니다.”

편지봉투를 우체통에 넣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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