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만에 잃어버린 딸과 재회, 가족은 포기 안 했다

phoebe@donga.com2018-04-06 14:2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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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캡처
3살 딸을 잃어버리고 24년 동안 죄책감과 고통을 안고 살아야 했던 중국 부부가 꿈에 그리던 딸을 품에 안았습니다.

미국 CNN에 따르면, 딸을 잃어버렸던 1994년 겨울, 왕밍칭(Wang Mingqing) 씨와 부인 리우덩잉(Liu Dengying) 씨는 청도 거리에서 과일을 팔고 있었습니다.

왕 씨가 고객에게 잔돈을 바꿔주고 있었는데, 그사이 딸 치펑(Qifeng)이 사라졌습니다. 처음에는 숨바꼭질 장난하는 줄 알고 거리 구석구석을 뒤졌습니다. 그러나 어디에도 딸은 없었습니다. 실종된 것입니다. 부부는 장사를 그만두고 청도의 모든 고아원을 뒤졌습니다.

몇 년 후 왕 씨는 택시 운전사가 되어 근무 시간 동안 청두를 샅샅이 뒤졌습니다. 그는 자동차에 딸의 정보와 사진을 함께 인쇄해 싣고 다녔고, 그의 사연을 알게 된 승객은 기꺼이 돕겠다고 나섰습니다.

CNN 캡처
부부의 안타까운 사연은 지역 신문과 전국 방송인 CCTV에도 보도됐습니다. 경찰은 왕 씨의 딸이 성인이 된 예상 초상화를 만들어 배포했습니다. 이 사진이 지린성 북부 지방에 사는 캉잉(Kang Ying) 씨의 눈에 들어왔습니다. 전단 속 어린이가 자신의 아이와 묘하게 닮았습니다.

‘이 아이가 혹시 내가 아닐까?’ 20대 후반 유부녀인 캉잉 씨는 늘 친부모가 누구인지 궁금했습니다. 오래 전 청두 거리에서 헤매던 그를 양부모가 데려다 키웠습니다. 캉 씨는 친부모와 몇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자랐습니다.

캉 씨는 중국의 메시지 앱 위챗으로 왕 씨와 접촉했고, 왕 씨는 캉 씨 이마의 작은 흉터 등 몇 가지가 치펑과 일치한다는 걸 발견했습니다. 캉 씨는 DNA 검사를 받았고, 왕 씨와 친자 사이라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CNN 캡처
캉 씨는 지난 3일 남편, 아이와 함께 청두로 여행을 가서 언론과 시민의 환대 속에 부모와 상봉했습니다. 어머니 리우 씨는 딸에게 연신 바나나를 까서 먹였죠. 가족은 울다 웃다 하며 재회의 기쁨을 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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