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6주에 군인 남편 잃은 아내, 아기와 슬픈 촬영

phoebe@donga.com2018-04-05 16:4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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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NPS Photography Pinehurst
미 육군 남편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사망했을 때, 브릿 해리스(Britt Harris) 씨는 임신 6주였습니다. 남편 크리스 해리스(Chris Harri) 씨는 2017년 8월 아프가니스탄 남부 칸다하르 근처에서 자살폭탄 테러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비통한 브릿 씨는 혼자서 출산을 준비하고, 생전 남편이 “형제”라고 불렀던 동료 병사들에게 아기의 성별이 딸이라고 제일 먼저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병사들은 분홍색 꽃가루를 날리며 춤추며 열렬히 환호했고 이 모습을 담은 영상은 여러 매체에 보도돼 화제가 됐습니다.

출처=NPS Photography Pinehurst
그리고 미국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지난 3월 17일 딸 크리스티안 미셸 해리스(Christian Michelle Harris)가 태어났습니다. 아기가 태어난 것을 축하하기 위해 엄마는 전 미국인을 대상으로 한 사진 촬영을 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브릿 씨는 4월 2일 투데이에 “저는 크리스의 정신을 최대한 많이 따르고 싶었습니다. 그는 군대와 조국에 매우 헌신했습니다”라며 “아기 사진만큼 더 이상 적합한 것이 없다고 생각했고, 아기가 나중에 자랑스럽게 돌아볼 수 있는 사진이 될 것이라고 믿었다”라고 말했습니다. 

고인이 된 아버지의 사진, 군복, 부츠, 미국 국기 옆에서 아기 사진을 찍었습니다. 시간이 흐르고 아기가 자라면, 이 사진들이 영광스러운 아버지와 딸을 강하게 이어줄 것이라고 브릿 씨는 말했습니다.  

출처=NPS Photography Pinehurst
“첫 사진 시사회때 저는 울었습니다. 크리스의 제복으로 감싼 크리스티안의 사진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사진입니다.”

브릿 씨는 남편이 임신 소식을 듣고 정말 기뻐했다는 걸 떠올렸습니다. “내가 본 중 가장 행복했던 표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제 브릿 씨는 어린 딸을 키우며 남편의 기억을 떠올릴 것입니다.

“아기는 아빠에 대한 모든 것을 알아가며 자랄 거예요. 저는 모든 걸 다 얘기하고 제가 가진 모든 사진을 보여줄 겁니다. 아버지에 대한 최고의 자부심으로 성장할 겁니다.” 브릿 씨는 WCNC에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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