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모자 주우려다, 하와이에서 추락사 한 24살

phoebe@donga.com2018-04-06 09:3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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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페이스북 @nathan.stowell.3
미국 애리조나 출신 20대 남성이 하와이에서 위험한 산책로를 걷다가 약 120m 낭떠러지 아래로 떨어져 숨졌습니다. 2011년부터 그를 포함해 4명이 같은 장소에서 사망했습니다.

CBS 계열사 KGMB와 피플에 따르면, 네이선 스토웰(Nathan Stowell·24)은 지난 4월 1일 오전(이하 현지시간) 올로마나(Olomana) 산의 세 번째 봉우리를 따라 하이킹에 나섰습니다. 바람이 불어 일행의 모자가 날아갔고 스토웰이 모자를 줍겠다고 나섰습니다.

친구들이 말렸지만, 모험심 많은 청년은 언덕을 미끄러져 내려가다가 길에서 약 120m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호놀룰루 소방서 대원들이 수목이 우거진 지역을 약 2시간 수색해 스토웰을 찾았지만, 이미 의식이 없고 맥박도 뛰지 않았다고 하와이 뉴스가 보도했습니다.

소방서 관계자는 “항공 검색을 했고, 우린 숨진 환자가 아닌 무의식 상태의 환자를 발견했으며 구급차를 투입했다”라고 말했습니다. 검시관은 스토웰이 머리에 입은 충격으로 사망했다고 밝혔습니다.

출처=유튜브 @Ricecastle 
스토웰의 친구 제임스 키너(James Keener)는 Kohn2에 고인이 종종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빌려주었다고 말했다.

키너는 “한 아이의 모자가 바람에 날아가 버리자, 그가 ‘네가 줍지 마, 내가 할게’ 하고 나섰다. 스토웰은 자신이 균형을 잘 잡는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리고 120m 아래로 떨어져 죽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친구는 절대적으로 놀라운 인간이었다. 우리가 그를 안 건 축복”이라고 말했습니다. 

키너는 “이런 일이 일어나게 돼 유감이지만, 그는 야외 활동을 아주 좋아하고 하이킹을 좋아했다. 이렇게 다른 길들이 적힌 버킷 리스틀 가지고 있었다”라고 말했습니다.

스토웰의 누나 레시스 자넷은 가족들이 악몽을 꾸고 있다고 하와이 뉴스에 말했습니다. 그는 “솔직하게 말하자면 만우절 장난인 줄 알았다. 우리 어린 동생은 24살인데 저세상으로 떠났다”라고 슬퍼했습니다.

키너는 스토웰의 가족이 하와이로 와서 추모식을 가질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기부사이트에 페이지도 열었습니다.

출처=페이스북 @nathan.stowell.3
카일루아(Kailua)에 있는 올로마나 트레일은 오아후섬에서 가장 힘든 등반 코스 중 하나입니다. 세 개의 봉우리 중 스토웰은 가장 가파른 세 번째 봉우리에서 추락사했습니다. 같은 날 올라마나를 방문한 등산객들은 주말 내내 내린 비로 길이 질퍽거렸다고 전했습니다. 

지난 7년 동안 스토웰 이외에도 세 명의 도보 여행객들이 여기서 숨졌습니다. 2015년 플로리다 주의 한 남성이 약 60m 아래로 떨어진 채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2014년에는 비번에 등산을 나온 소방관이 사망했고, 2011년에 사회 복지사 한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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