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스로 산불 구조된 후 148kg 살 뺀 남자

phoebe@donga.com2018-04-05 15: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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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ny Bussey / CBC 
심각한 비만증을 앓던 캐나다 남자가 체중을 감량하도록 자극받은 계기는 바로 ‘산불’이었습니다. 거대한 몸집 때문에 산불 대피 때 어려움을 겪었던 그는 큰 결심을 했습니다.

최근 캐나다 CBC 뉴스에 따르면, 2016년 5월 토니 부시(Tony Bussey‧43) 씨는 포트 맥머리(Fort McMurray) 지역을 덮친 거대한 불길로부터 도망쳐야 했습니다. 주민들은 다 버리고 몸만 탈출해야 했습니다. 주민 대피에 비행기가 동원됐고, 부시 씨는 몸집 때문에 비행기 두 자리가 필요했습니다. 그 당시 그는 체중이 257kg 나갔습니다.

부시 씨는 CBC에 “내가 너무 뚱뚱해서 옆에 다른 사람이 앉을 수 없었다. 사람들이 나 때문에 더 기다려야 하는 걸 보고 끔찍했다. 이건 마치 ‘뭔가를 해야 하는 때’라는 것 같았다”라고 말했습니다.

자신이 두 자리를 차지하는 바람에 누군가의 아내, 남편이 사랑하는 가족을 빨리 못 만난다는 생각에 죄책감을 떨치기 힘들었죠. 그 경험은 그를 흔들어놨습니다. 에드먼턴에 도착한 부시 씨는 그때부터 살을 빼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회춘한 아버지. Tony Bussey
부시 씨는 “148kg이 사라졌다. 자연스럽게. 수술하지도 않았다. 단지 식이요법과 걷기 운동만으로”라며 “탄수화물 섭취는 낮추고 단백질을 주로 먹었다”라고 말했습니다.

닭고기는 껍질을 벗기고, 감자튀김 대신 채소를 먹었습니다. 걷는 운동 시간도 처음 5분에서 10분으로 조금씩 늘렸습니다.

부시 씨는 “2년 전에는 간신히 차까지 걸어갈 수 있었다”라며 “하지만 차 안에는 거의 들어갈 수 없었다”라고 말했습니다.

지금 그의 체중은 109kg입니다. 그는 최근 34사이즈 청바지 한 벌을 샀습니다. 체중 감소로 늘어진 피부가 9~13kg 가량 되며 곧 제거할 예정입니다. 부시 씨는 “그러고 나서 체육관에서 운동을 시작하고 싶다”라고 말했습니다.

그의 다음 목표는 마라톤 도전입니다. 몸무게 때문에 불편해 가지 못했던 여행도 실컷 하고 싶습니다.

부시 씨는 자신의 이야기가 몸무게로 고생하는 다른 이들에게 영감을 주길 바랍니다.

“당신은 희망이 없다고 생각하죠. 그렇게 큰 것은 절망뿐이었다고. 돌아갈 길은 없다고. 단지 죽기만 기다리는 인생 같았다고. 하지만 희망은 있습니다. 제가 이 일을 시작했을 때 저는 41살이었습니다. 체중이 257kg이나 나갔습니다. 제가 할 수 있다면, 모두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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