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법 알려주려 바지 속에 손?…이윤택, 판사 앞 황당 변명

cja0917@donga.com2018-04-05 10:3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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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윤택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 동아일보DB 
극단 단원들을 상습적으로 강제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윤택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66)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일부 혐의를 인정하면서도 그 동기에 대해선 “호흡법을 알려주기 위한 것”이라는 등 황당한 변명을 늘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4월 5일 한국일보에 따르면 이윤택 전 감독은 지난달 23일 오전 서울중앙지법 이언학 영장전담 부장판사의 심리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서 피해자 A 씨를 불러 안마를 시키다 자신의 중요부위를 주무르게 한 행위에 대해 “못된 본성 때문”이라거나 “성적 욕구를 풀기 위한 것”이라며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다.

하지만 다른 범죄 사실에 대해서는 행위 자체는 인정하면서도 그 동기에 대해선 황당한 변명으로 일관했다. 그는 여성 연극인의 가슴을 만지고 바지 안으로 손을 넣는 등의 행위에 대해 “호흡법을 알려주기 위해서였다”고 주장했으며, 또 다른 피해자의 가슴에 가한 여러 행태의 성추행에 대해선 “고음을 낼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또 ‘대사 좀 보자’며 피해 여성의 옷 속에 손을 넣어 가슴을 만지고 허벅지 안쪽을 만진 행위에 대해선 “행위는 인정하지만 좋은 발성을 하도록 자세를 교정하려 한 것”이라고 말했다.

대사를 제대로 하지 못한 피해자의 머리채를 잡아 흔들어 폭행한 건에 대해서는 “목격자가 있다면 인정한다”고 말했다.

이를 듣다 못한 이 부장판사는 “일반 사람들이 그 얘기를 들으면 납득하겠냐”고 황당해한 것으로 전해졌다.

누리꾼들도 황당함을 금치 못했다. 이들은 “야이.. 변명을 해도 맞게 하던가(sgow****)”, “남자인 내가 듣는 것만으로도 구역질난다. 반성을 모르고 변명으로 일관하는 쓰레기(ldw1****)”, “나이 값 좀 해라. 인정하고 백 번을 사죄해도 용서치 못 할 인간(babo****), “그럼 왜 남자 배우는 호흡법을 안 가르쳐줬나요?(taoi****)”, “뻔뻔함의 극치(prja****)”라며 분노했다. 

1999년부터 2016년 6월까지 여성 연극인 17명을 62차례 성추행한 혐의를 받는 이 전 감독은 영장심사 당일 오후 구속됐다. 이 부장판사는 “수사 과정에 나타난 정황에 비춰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어 구속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이 전 감독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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