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총격범, 검열 차단에 분노한 30대 유튜버?

phoebe@donga.com2018-04-04 17: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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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3일(이하 현지시간) 유튜브 본사 건물에 총격을 가해 3명을 다치게 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용의자는 온라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던 30대 여성 콘텐츠 제작자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샌 브루노 경찰 당국은 이날 밤 총격 용의자를 나심 아그담(Nasim Aghdam‧39)으로 확인했습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아그담은 유튜브,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에 춤부터 운동 비법, 완전 채식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콘텐츠를 올렸습니다.

특히 아그담은 유튜브의 검열 제도에 대해 상당한 비판적이었습니다.

NBC에 따르면, 아그담은 2017년 1월 게시한 동영상에서 유튜브가 자신의 콘텐츠를 “차별하고 필터링했다”고 말합니다. 아그담은 자신의 채널 시청자 수가 많았는데, 회사에서 필터링을 한 후 조회 수가 많이 떨어졌다고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또한 유튜브가 자신의 콘텐츠에 나이 제한을 걸었다고 불평했습니다. 마일리 사일러스 같은 스타들은 내버려 두고 자신 같은 사람에게만 검열을 한다며 스타들의 영상이 어린이에게 더 부적절하다고 비판했습니다.

아그담의 아버지는 현지 언론에 페르시아 문화와 완전 채식주의에 대한 몇 가지 영상 클립을 차단당해 딸이 유튜브에 화가 났다고 말했습니다. 머큐리뉴스에 따르면, 아버지 이스마일 아그담은 “딸이 ‘유튜브가 영상을 차단했다. 화가 난다’라고 가족에게 불평했다”라고 했습니다.

아그담의 불만에는 회사가 콘텐츠 제작자와 충분한 수익을 나누지 않고 있다는 주장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는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현실 세계에서는 언론의 자유가 없으며, 시스템이 지원하지 않는 진실을 말하면 억압된다”라며 “유튜브 또는 다른 영상 공유 사이트에서 동등한 성장 기회는 없다”라고 썼습니다.

아그담의 가장 최근 유튜브 영상은 3주 전에 나왔고, ‘집에서 하는 다리 운동’이라는 제목이 붙었습니다. 아그담은 동물 권리 시위자이기도 합니다. 그는 2009년 샌디에이고 유니온 트리뷴과의 인터뷰에서 “동물의 권리는 인간의 권리와 동등하다”라고 말했습니다.

총격 사건 후 유튜브는 아그담의 채널과 영상을 삭제했습니다. 그의 페이지에는 “스팸, 기만적인 관행, 오해의 소지가 있는 콘텐츠 또는 기타 서비스 약관 위반에 대한 유튜브 정책을 여러 번 또는 심각하게 위반해 페이지가 삭제되었습니다”라는 문구만 뜹니다.

한편, 샌 브루노 경찰 당국은 범행 동기에 대해 아직 조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성명을 통해 “이 시점에서 범인이 희생자를 알고 있거나, 개인들이 특별히 표적이 되었다는 증거는 없다”라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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