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리, 제주 4·3 사건 추념식 내레이션 수락 이유?

yspark@donga.com2018-04-03 14:3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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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포츠동아DB
제주 4·3 사건 70주년 추념식 내레이션을 맡은 이효리가 추념식에 참석하게 된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효리는 3일 오전 제주 4·3 평화공원에서 열린 제70주년 제주 4·3 사건 희생자 추념식에 내레이터로 나섰다.

이효리의 행사 참석을 모두 반긴 건 아니었다. 본인을 제주 4·3 희생자 유가족이라고 소개한 한 누리꾼은 지난달 이효리 공식 팬카페에 글을 올려 “4·3은 ‘제주 도민의 아픔’이라고 감히 입으로 말을 하기도 가슴 아픈 사건이다. 경건히 조용히 치르기를 원하는 자리”라며 “연예인은 오지 말아 달라”고 이효리의 추념식 참석을 반대했다. 그러나 이효리는 예정대로 참석해 내레이션을 맡았다.

이효리는 지난달 25일 제주도에서 열린 ‘김제동의 토크 콘서트 노브레이크 시즌8’에 관객으로 참석, 토크 중간에 김제동과 대화를 나눴다. 이날 이효리는 “4·3 추념식 내레이션 부탁이 와서 하기로 했다. 내가 제주도에 살며 민박도 하고 제주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그래서 나도 뭔가 제주에서 할 수 있는 게 있지 않을까 싶어 (4·3 추념식 나레이션을)하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이효리는 지난 2월 JTBC 예능프로그램 ‘효리네 민박2’에서도 4·3을 언급했다. 당시 이효리는 “제주도는 아픔이 있는 땅”이라며 영화 ‘지슬 - 끝나지 않은 세월2’에 대해 말했다.

당시 방송에서 효리네 민박을 찾았던 한 자매는 4·3 기념관을 방문한 뒤 “우리가 역사에 무지했던 것도 무의식적으로 모든 역사를 학살해 버렸던 것”이라고 말하자 이효리는 “알아야 될 걸 모르고 살았구나…이런 생각이 든다. 관련 영화도 나왔다”며 이 작품을 언급했다.

이효리는 그러면서 “지슬이란 ‘감자’를 뜻하는 제주도 방언이다. 4.3 사건 당시 피신해 살던 주민들이 감자로 끼니를 때우던 아픔이 녹아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효리는 2013년 9월 기타리스트 이상순과 결혼한 뒤 제주도 애월읍 소길리에서 살고 있다. 이후 소셜미디어와 방송 등을 통해 소박한 ‘제주댁’의 일상을 공개하며 주목받았다.

박예슬 동아닷컴 기자 ys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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