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살짝 때렸다고 개주인 뒤통수에 총 5발 쏜 이웃남자

phoebe@donga.com2018-04-02 09: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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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슈미트 씨와 가해자 사데히 씨. 출처=덴버 경찰
한 남자가 이웃집 담을 막 넘어가던 개의 버릇을 고치려다 못 참고 찰싹 때렸습니다. “너 지금 개 때린 거야!” 이웃 남자가 뛰어나와 개 주인 뒤통수에 총을 다섯 벌 쐈습니다.

개 때문에 이웃을 잔인하게 살해한 미국 콜로라도 남자가 체포됐다고 머큐리뉴스가 3월 29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콜로라도 덴버 경찰은 마이클 쿠로시 사데이(Michael Kourosh Sadeghi‧32)를 이웃 더스틴 슈미트(Dustin Schmidt‧42) 씨 죽음과 관련된 1급살인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습니다.

목격자는 슈미트 씨의 약혼녀인 비키 브래내건(Vicki Branaghan‧42) 씨입니다. 지난 27일 밤 약혼자가 뒷마당에 서 있다고 살해됐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사이좋던 이웃이 다투게 된 원인은 브래내건 씨가 키우던 개입니다.

브래내건 씨는 지난해 10월 동물 보호소에서 독일산 셰퍼드 잡종견 브루노(Bruno)를 입양했습니다. 그런데 이 개가 사데히 씨의 집 울타리를 반복적으로 뛰어넘어갔다고 합니다. 목줄을 매어놔도 소용이 없었습니다. 지난 27일 저녁 7시경 녀석은 또 한 번 옆집으로 탈출을 시도했습니다.

슈미트 씨는 달려가 브루노를 들어 올려 집으로 데려왔고 이 때 개를 조금 때린 모양입니다. 집 안에서 이 광경을 보던 사데히 씨는 갑자기 뛰쳐나와 소리를 질렀습니다. “저 개를 때린 거야!” 소리치고 욕을 하고 난동을 부렸습니다.

슈미트 씨도 화가 났습니다. 보다 못한 브래내건 씨가 마당으로 나와 약혼자를 진정시키려 애썼습니다. 하지만 사데히는 계속 소리쳤고, 집에 들어가 총을 들고 나와 슈미트 씨를 쏜 것입니다.

브래내건 씨는 땅에 웅크리고 앉아 피 흘리는 약혼자의 머리를 무릎 위에 올려놓았습니다. 샤데히 씨는 총격 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고 브래내건 씨는 전했습니다.

총기 난사 사건은 지역 사회에 충격을 주었습니다. 이웃 테리 밴 포센 씨는 가해자와 피해자가 오랫동안 친구 사이였다고 말하며 믿기 힘들다고 했습니다. 포센 씨는 “너무 충격을 받았어요. 이해할 수 없어요. 그들은 항상 잘 지내왔는데, 어떤 불화도 없었어요”라고 말했습니다.

브래내건 씨는 “그런 일로 사람이 목숨을 잃어선 안 된다는 겁니다. 그 이는 정말 대단한 사람이었는데”라고 말했습니다. 2015년 12월 18일 어린 아들이 사고로 사망한 후, 슈미트 씨는 브래내건 씨를 위로하고 극복하게 해준 유일한 사람이었습니다.

“두 사람이 다 여기서 죽었어요. 더는 여기 살 수 없어요. 이사해야 할 것 같습니다.”

한편, 경찰은 아직 정확한 살해 동기가 밝혀지지 않았다고 말을 아꼈습니다. 가해자와 피해자는 친한 친구 사이였고, 사건 직전까지도 사이가 좋았다는 것입니다. 경찰 대변인은 “총격 사건의 원인은 계속 조사 중”이라며 “지금은 아무런 동기도 확인되지 않았다”라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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