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딸이 머리색 때문에 해고당했어요!”

phoebe@donga.com2018-03-30 16:58:26
공유하기 닫기
성폭행 사건 후 불안감 극복 위해 염색 시작한 소녀
머리색 때문에 업무 성과 떨어진다고 직장서 해고 돼
트위터 @ JBizzlington
딸이 화려한 헤어스타일 때문에 일자리를 잃었다고 주장하는 영국 아버지가 트위터에 글을 올렸습니다. 19살 딸은 또 다른 취업 면접을 준비 중이었는데 아버지는 딸의 새 출발을 바라며 글을 남겼죠.

3월 29일(현지시간) 야후 스타일에 따르면, 조(Joe‧39) 씨는 큰딸 제스(Jess·19)가 요즘 아주 형편없는 생활을 하고 있다며 고용주가 얼마전 딸의 머리 색깔 때문에 해고했다고 전했습니다.

“안녕, 여러분. 이 아이는 제 장녀 제스예요. 요즘 통 보기가 힘들죠. 저번에 고용주가 딸의 머리 색깔이 업무 생산성을 떨어뜨린다며 해고했어요. 아이는 직장을 다시 얻고 싶어 안달 나 있어요. 우리 애는 열심히 일하고 착해요. 지역: 브라이턴. 리트윗은 감사합니다.”

예상보다 반응이 뜨거웠습니다. 글을 작성한 지 겨우 3시간 만에 25번 리트윗됐습니다. 이틀 후 글은 약 1만3000개의 ‘좋아요’를 받고, 9000번 리트윗됐습니다.

조 씨는 야후 스타일에 “입소문을 탈 줄은 전혀 예상치 못했다”라고 말했습니다.

분명 제스만 머리를 염색한 것은 아니었지만 혼자만 직장을 잃었다고 합니다. 아이는 ‘일관성 없는’ 정책 때문에 해고돼 매우 불합리하다고 느꼈습니다. 제스는 자신을 해고하려던 매니저에게 타당한 이유를 말해 달라고 정중하게 이메일을 보냈지만 무시당했습니다. 그리고 2018년 1월 29일 정직됐습니다. 그 후 아예 해고 통지를 받았습니다. 

아빠 조 씨는 딸의 어려움에 대해 좀 더 공유하기로 했습니다. 조 씨는 제스가 3년 전에 성폭행당했고, 가족들이 아직도 그 일을 극복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트위터 @ JBizzlington
그는 “그 일은 우리 두 사람의 정신건강을 해쳤다. 우리 둘 다 불안과 우울증 진단을 받았지만, 둘 다 도움을 요청했다”라고 적었습니다.

아버지가 민감한 개인사를 공개했지만, 제스는 당당하게 말했습니다.

제스는 “가장 중요한 것은 비슷한 일을 겪은 다른 젊은이들을 정말 돕고 보호하고 싶다는 것”이라며 “전 그 모든 과정이 얼마나 힘든지 잘 알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제스는 불안과 우울증으로 고생하지만, 머리카락에 창의력을 발휘하면 증상이 완화되는 것을 느꼈습니다. 머리 염색은 남들을 위해 포기할 만한 게 아니었습니다.

지난 두 달 동안 일자리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던 제스 때문에 가족들도 편치 않았는데요. 제스를 기부사이트 고펀드미 페이지에 취업 면접 등을 위한 소정의 기금을 모으고 있습니다. 다행히 트위터 덕분에 851파운드, 한화로 130만 원이 가까운 돈이 모였습니다.

제스는 “반응은 대부분 긍정적”이라며 “소수의 무례한 의견도 있지만, 취업 면접을 위한 몇 가지 팁을 전해주는 분들도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카톡에서 소다 채널 추가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