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리 양보 안 해준 승객들 얼굴 찍은 만삭 임산부

celsetta@donga.com2018-03-30 15: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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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New Zealand Herald
임신 7개월째인 뉴질랜드 여성이 버스 안에서 아무도 자신에게 자리를 양보해 주지 않자 승객들의 얼굴을 동영상으로 찍었습니다.

전직 리포터 브리짓 퍼셀(Brigitte Purcell)씨는 통근길 버스 안에서 자신을 모른 척 하는 승객들을 보고 크게 실망해 당시 상황을 영상으로 남기게 됐다고 뉴질랜드헤럴드에 밝혔습니다.

만삭 임산부인 퍼셀 씨는 타카푸나에서 오클랜드시티까지 출퇴근하는데, 버스를 탈 때마다 자신에게 자리를 양보해 주는 사람이 많지 않다고 설명했습니다. 심지어 노약자나 임산부에게 착석 우선권이 있는 배려석에도 이미 누군가 앉아 있었으며, 한 눈에 봐도 임산부인 자신에게 자리를 비켜 주기는커녕 눈을 돌리며 모른 체 했다고 합니다.



사진=New Zealand Herald
사진=New Zealand Herald
서서 가다가 차가 급정거하기라도 하면 배 속 아기에게 나쁜 영향이 갈까 봐 걱정됐던 퍼셀 씨는 주위를 둘러보며 양보해 줄 사람이 없는지 찾았지만 모든 승객들은 딴청을 피우며 임산부를 외면했습니다. 참을 수 없는 실망감을 느낀 퍼셀 씨는 휴대전화 카메라로 버스 안을 한 바퀴 훑으며 자신을 외면한 승객들의 모습을 촬영해 얼굴을 흐리게 처리한 뒤 뉴질랜드헤럴드에 공개했습니다.

임산부가 바로 앞에 있는데도 끝까지 모르는 척 하는 승객들의 행태에 뉴질랜드 네티즌들 역시 함께 분노했으나 “아무리 그래도 얼굴을 찍는 건 초상권 침해다”, “흐리게 처리했더라도 온라인에 올리는 건 지나치다”라는 반대 의견도 많았습니다.

퍼셀 씨는 “누군가를 공격하거나 망신을 줄 생각으로 찍은 건 아니다. 임산부를 배려하지 않는 사회 분위기에 경종을 울릴 목적으로 촬영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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