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수술 받는 동안 플루트 연주하는 음악가

cja0917@donga.com2018-03-30 13:56:37
공유하기 닫기
미국의 60대 플루티스트(플루트 연주자)가 뇌수술 중 깨어있는 상태로 플루트를 연주하는 영상이 공개돼 화제다.

28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텍사스 주(州) 휴스턴의 지역방송 KHOU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50년간 플루트를 연주해온 애나 마리 휘틀록 헨리(63·여)는 지난 27일 휴스턴의 메모리얼허먼 병원에서 뇌심부자극술(deep brain stimulation·DBS)을 성공적으로 받았다.

유전적 질환으로 어릴 때부터 겪어온 손 떨림 증상이 최근 몇 년 사이 악화돼 플루트 연주가 힘들어졌기 때문.

현재 텍사스 주의 빅스프링 심포니 오케스트라 소속 플루티스트인 애나는 KHOU와의 인터뷰에서 “증상이 악화됐다. 양자택일의 문제라는 걸 알고 있었다. 연주를 그만두거나, 수술을 받거나. 그래서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애나는 이날 병원에서 두개골에 구멍을 낸 뒤 뇌에 전극을 삽입하고 전기자극을 줘 비정상적으로 활동하는 뇌신경세포의 기능을 조절하는 수술인 DBS를 받았다. 해당 수술은 파킨슨병 환자 치료에 주로 쓰인다.

DBS를 받는 환자는 수술 도중 반드시 깨어 있어야 한다. 환자가 전기자극에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의료진이 관찰해야 하기 때문.

의료진은 수술을 하면서 애나의 상태를 살피기 위해 플루트를 연주해보라고 했고, 애나가 손을 떨지 않고 무사히 연주를 마치자 박수를 보냈다.

한편, 뇌수술 중 깨어있는 상태로 악기를 연주한 경우는 애나가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7월 인도에서는 손가락 경련 증상을 호소한 남성 음악가가 7시간에 걸친 뇌수술을 받으면서 기타 연주를 해 화제를 모았다. 2015년 12월에도 스페인에서 색소폰 연주자가 12시간 동안 뇌수술을 받으며 연주를 한 바 있다. 

카톡에서 소다 채널 추가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