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女 집단 성폭행 격분 주민들, ‘용의자 알몸 거리행진’ 분풀이

cja0917@donga.com2018-03-29 16:4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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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아루나찰프라데시 주(州)에서 17세 소녀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 남성 2명이 알몸으로 거리를 끌려 다니며 공개 망신을 당했다.

3월 27일(이하 현지시간) 인도 힌두타임스는 전날 아루나찰프라데시 주 어퍼시앙 지역 주민들이 알몸 남성 2명을 끌고 잉키옹 거리를 행진했다고 보도했다. 이 남성들은 다른 남성 2명과 함께 17세 소녀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피해자 A 양은 일요일인 3월 25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알게 된 B 씨와 데이트를 하기 위해 나갔다가 B 씨와 그의 친구 3명에게 성폭행을 당했다. 용의자 4명 모두 20대 초반으로 추정된다.

A 양에게 몹쓸 짓을 한 B 씨 일행은 다음날인 26일 새벽 2시께 A 양을 그의 집 앞에 두고 떠났다. A 양은 즉각 부모에게 피해 사실을 알렸고, 부모는 26일 아침 경찰에 신고했다.

하지만 경찰보다 주민들이 한 발 빨랐다. A 양의 친척들과 이웃들은 경찰에 신고가 접수된 당일 직접 용의자 2명을 붙잡았고, 이들의 옷을 모두 벗기고 양손을 등 뒤로 묶은 뒤 거리로 끌고 나갔다. 분노한 주민들은 이들을 비난하거나 폭행했고, 몇몇은 휴대전화 카메라로 사진과 동영상을 찍었다.

주민들은 이후 용의자들을 경찰에 넘겼다. 경찰은 현재 또 다른 용의자 2명을 추적 중이다.

아루나찰프라데시 주에서 주민들이 성범죄자들을 직접 ‘단죄’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같은 주 어퍼수반시리 지역에서는 8세 소녀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 남성이 거리를 끌려 다니다 경찰에 넘겨졌다.

이에 앞서 2월 19일에는 같은 주 로히트 테주 지역에서 5세 여아를 강간살해한 혐의로 경찰서에 구금된 남성 2명이 주민들에게 끌려 나가 구타를 당하다 숨지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경찰에 따르면, 주민 약 1000명은 이날 경찰서에 찾아와 용의자들을 넘기라고 요구하다 이를 거부당하자 경찰과 힘으로 맞서며 용의자 2명을 끌어냈다. 마을 시장에서 구타를 당하던 용의자 2명은 결국 숨졌다. 이 과정에서 경찰관 10여 명이 부상했다.

다음날 경찰이 사건의 또 다른 용의자를 안전상의 문제로 다른 지역으로 이송하자, 주민 약 900명이 다시 경찰서를 찾아 소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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