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서 트랜스젠더 앵커 탄생… 이슬람 국가 최초

dkbnews@donga.com2018-04-01 06: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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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데일리메일 
이슬람 국가에서 최초로 트랜스젠더 앵커가 등장해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3월 27일(현지시간) "남성 우월주의가 뚜렷한 이슬람 국가 중 하나인 파키스탄에서 처음으로 트랜스젠더 앵커가 탄생했다"고 전했다.

마르비아 말리크는 대학에서 저널리즘을 전공한 트랜스젠더다. 모델로 활동하다가 앵커로 채용된 케이스다. 현장에서 3개월간 교육을 받았고 첫 방송에 데뷔하기도 했다.

놀라운 것은 파키스탄에서 트랜스젠더가 TV 프로그램의 앵커로 나선 것은 최초라고 한다.

말리크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앵커 자리를 제안 받았을때 정말 울컥해 눈물이 절로 났다"면서 "꿈을 이루기 위한 과정이 얼마나 힘들었는지 옛 생각이 떠올랐다"고 밝혔다.

말리크는 모델 활동을 하면서 인터뷰를 할 당시에는 "파키스탄에서 트랜스젠더의 처우를 개선하는 것이 목표다"면서 "트랜스젠더의 삶이 열악하기 때문이다"고 말한 바 있다.

엄격한 이슬람 국가인 파키스탄은 트랜스젠더를 철저히 배격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트랜스젠더는 대부분 모델 일을 하거나 성매매로 돈을 버는 사람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말리크는 "트랜스젠더라고 차별을 받는 것은 부당하다"면서 "우리도 동등한 권리를 가지고 보통의 시민들처럼 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어찌됐든 높은 줄로만 알았던 트랜스젠더의 앵커 벽을 뚫은 만큼 밝은 미래가 기다리는 것 같지만 말리크에게는 넘어야 할 또다른 산이 있다.

바로 가족이다. 모델을 하다가 앵커가 된 것을 가족들이 알고 있지만 아직도 가족은 말리크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트랜스젠더라는 이유 때문이다.

말리크를 채용한 방송사 VOA 관계자는 "말리크가 트랜스젠더인지는 중요하지 않다"면서 "우리는 그의 능력을 보고 충분한 가치를 발견했기 떄문에 채용했다"고 설명했다.

동아닷컴 도깨비뉴스 통신원 한신人 dkbnews@dk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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