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0억 바보짓’ 中재벌, 고향주민에 고급저택 선물했지만…

phoebe@donga.com2018-03-28 14:4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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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고향 사람들을 위해 수백채의 고급 주택을 지은 중국의 재벌이 주민들의 탐욕과 배은망덕에 크게 당황하고 있습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3월 27일(현지시간) 전했습니다.

티안디 넘버원 음료회사(Tiandi No.1 Beverage)의 창립자인 첸 셩(Chen Sheng) 회장은 5년 전 광둥성 남부의 고향 마을에 2억 위안(한화로 약 340억 8200만 원)을 들여 258개의 고급 빌라를 짓기로 했습니다.

유럽풍인 각 건물은 280㎡이고, 5개의 침실, 2개의 응접실, 차고와 작은 정원이 있습니다. 주변에는 다리가 놓인 개울, 농구와 배드민턴 코트, 그리고 심지어 전통 오페라를 공연할 수 있는 커다란 무대도 마련됐습니다. 

작년 말 건물은 모두 완공됐지만, 아직 집들은 비어있습니다. 주민 사이의 극심한 갈등과 반목 때문입니다.

2013년 이 마을에는 190가구가 있었습니다. 이를 토대로 첸 씨는 빌라를 짓기로 했죠. 하지만 계획 발표 이후 거의 70채에 달하는 주택이 과잉 공급됐습니다. 사람들이 가족이 많다며 더 많은 집을 지어달라고 요구한 것입니다.

그러다 이제는 누군 한 채를 받고, 누군 두 채를 받느냐며 마을 사람들 사이에 커다란 다툼이 일어났습니다.

첸 회장은 ‘내가 왜 이런 바보 같은 짓을 했나’ 하고 크게 후회 중입니다.

그는 “내가 고향 마을에 들어서자, 모든 사람들이 기다렸다는 듯 온갖 요구를 시작한다. 더 이상 고향으로 돌아가지 않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지역신문에 따르면 그는 최근 2년간 관후의 고향 땅을 밟지 않았다고 합니다. 첸 씨는 100개가 넘는 일자리 창출을 위해 지역에 과수원과 돼지 농장도 지었다고 합니다. 그는 자신이 소유한 육류 가공 회사가 여기서 기른 돼지를 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4년 안에 마을 사람들의 평균 수입은 연간 20만 위안(한화로 약 3410만 원)이 될 것이고, 그들은 집이나 자녀 교육 걱정 없이 살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가르려는 주민들의 탐욕 앞에 첸 회장의 선의가 계속 이어질지는 미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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