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세 넘은 여성에게 ‘가혹하고 잔인한’ 中 결혼시장 폭로

phoebe@donga.com2018-03-28 14:0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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궈 잉광 씨. ‌출처=유튜브
중국의 사진작가 궈 잉광(Guo Yingguang‧35) 씨가 중국에서 서른 살이 넘은 여성이 얼마나 결혼하지 힘든지를 알려주는 영상을 온라인에 올려 주목받고 있다고 호주 뉴스 닷컴이 3월 28일(현지시간) 전했습니다. 

상하이 노천 결혼 시장은 주로 중국 부모들이 혼기가 찬 자녀를 위해 적절한 결혼 대상을 물색하는 곳입니다. 결혼 시장은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인민공원에서 운영되며, 부모들은 자녀의 프로필과 사진 등을 ‘좌판’에 늘어놓고 사윗감, 며느릿감을 찾습니다.

사진작가인 궈 씨는 고등 교육을 받았습니다. 영국 런던에서 예술을 전공했고 영어를 자유롭게 구사합니다. 그러나 결혼시장에서는 쓸모없습니다. 사람들은 1983년생인 그녀의 나이만 볼 뿐입니다.

지난여름, 궈 씨는 자신의 프로필이 적힌 종이를 들고 노천 결혼 시장을 찾았습니다. 종이 뒤에 몰래 카메라를 설치했습니다. 종이에는 석사 학위가 있다고 적었습니다.

몰래 카메라 실험은 중국의 결혼 시장이 얼마나 잔인한지를 드러낸다. 출처=유튜브
사람들은 궈 씨의 프로필을 보더니 “뭘 하려고 석사 학위까지 받았지?”, “옛날 사람들 말씀하길, 재능이 부족한 게 여성의 장점인데”라고 혀를 찼습니다.

중국은 성비 불균형으로 여성 100명 당 남성은 118명이 있습니다. 약 2억 명의 중국 남성은 짝을 찾지 못한다는 걸 의미합니다. 그러나 이런 통계적 수치에도, 28세 이상 미혼 여성은 “먹다 남은 음식”이라고 할 정도로 중국 남성들은 까다롭습니다.

영상 속 부모들 중 다수가 궈 씨의 나이를 묻더니 “용감하네!”라며 싫은 티를 내고 가버렸습니다. 한 남성은 15세 이상 미혼 여성은 남은 생애 독신으로 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나이를 말한 후 매우 어색한 순간이 있었다. 그들은 내가 좋은 사람인지에 대해선 관심도 주지 않았다.”

궈 잉광 씨. ‌출처=유튜브
기괴하게도 궈 씨는 종종 ‘부동산’과 비교됐습니다. 한 사람은 “시골에 있는 매력적인 집이지만 너무 낡았다”라고 했고, 다른 한 명은 “정말 좋은 집이다. 하지만 교외에 있는데 별로 좋지 않다. 어리지 않아서다”라고 말했습니다.

호주 뉴스 닷컴에 따르면, 궈 씨는 9년 동안 사귀던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결혼 시장을 몰래 찍는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궈 씨는 부모가 결혼 시장에서 아들과 딸을 광고하는 방법이 차이가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남성의 경우 재산 유무와 자동차 차종 등에 중점을 둡니다. 하지만 여성은 나이와 외모, 그리고 요리 실력이 주된 홍보 포인트가 됩니다. 종종 여성 후보자들은 부모들이 자신을 결혼 시장에 내놨는지도 모릅니다.

궈 씨는 “난 결혼을 반대하지 않는다. 내가 반대하는 것은 이 행복의 일정한 기준”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특정 나이에 결혼해야 한다는 것. 그렇지 않으면 행복하지 않을 수 있고 인생의 패배자라는 것. 그것에 반대 한다”라며 “우리 자신의 삶을 살자”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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