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충과 사람의 우정? 날개 없는 호박벌 도와주고 친구 된 여성

celsetta@donga.com2018-03-27 15: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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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피오나 프레슬리 씨 페이스북(@fiona.presly.3)
스코틀랜드의 한적한 도시 인버네스에 사는 피오나 프레슬리(Fiona Presly)씨는 도서관 사서보조원으로 일하고 정원을 가꾸며 하루하루 행복하게 살고 있었습니다.

2017년 4월, 그런 피오나 씨의 평온한 일상에 작은 변화가 생겼는데요. 정원을 돌보던 중 날개 없는 호박벌을 발견한 것이었습니다. 여러 해 동안 식물을 가꾸며 곤충들도 많이 봐 온 피오나 씨는 쌀쌀한 날씨에 비까지 오자 벌을 집 안으로 데려와 설탕물을 먹이며 돌봤습니다.



사진=피오나 프레슬리 씨 페이스북(@fiona.presly.3)
사진=피오나 프레슬리 씨 페이스북(@fiona.presly.3)
한동안 벌을 돌봐 주자 놀랍게도 둘 사이에는 종을 초월한 우정이 생겨났습니다. 호박벌은 마치 피오나 씨를 알아보기라도 하는 듯 손바닥에 올려도 도망가지 않았으며 먼저 다가오기까지 했습니다. 피오나 씨가 멋진 순간순간을 사진으로 남겨 웹에 공유하자 많은 네티즌들이 놀라워했습니다.

살뜰한 보살핌 덕분이었을까요. 4월에 발견된 피오나 씨의 호박벌은 9월 15일까지 약 5개월간 건강하게 살았다고 합니다. 평균 수명이 3~4개월인 야생 호박벌에 비하면 아주 장수한 셈입니다.

호박벌과 귀중한 시간을 보낸 피오나 씨는 “사람들이 이 아름다운 곤충들에게 더 많은 관심을 가져 줬으면 좋겠다. 벌을 지키는 것은 곧 환경을 지키는 것과 다름없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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