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 원예 매장에서 결혼한 두 여성 커플, 왜?

phoebe@donga.com2018-03-22 16: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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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ida Torres
한 직장에서 만나 결혼하는 일은 드문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직장 안에서 예식을 올리는 건 흔하지 않죠. 미국 레즈비언 사내 커플이 펜실베이니아 주 요크의 한 월마트 매장에서 결혼식을 올려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두 사람 모두 이 월마트에서 일합니다.

지난 3월 17일(현지시간) 월마트 직원 레이다 토레스(Leida Torres) 씨와 크리시 슬로내이커(Slonaker) 씨가 매장 원예 매장에서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판매용 캐노피 안에 들어간 두 사람은 100명이 넘는 하객들이 보는 앞에서 결혼서약을 교환했습니다.

원래 두 사람은 집에서 조용히 혼인하려고 했는데요. 가족 같은 직장 동료들 상당수가 24시간 교대 근무로 참석 못한다는 걸 알고 계획을 틀었습니다.



Leida Torres
토레스 씨는 뉴욕데일리레코드에 “월마트 가족들은 저희 커플에게 큰 힘이 되어 주었습니다. 못할 이유가 어디 있겠어요?”라고 말했습니다. 동료들에게 보낼 청첩장도 가게에서 파는 카드로 대신했습니다.

결혼식이 끝나고 몇 시간이 지난 후, 온라인이 떠들썩해졌습니다. 예상치 못한 이벤트에 깜짝 놀란 매장 고객들이 결혼식 사진을 대거 소셜미디어에 올린 것입니다. 두 사람의 결혼식은 큰 화제가 됐습니다.

주례를 맡은 롭 그린 씨는 “모두 너무나도 긍정적으로 바라봤어요. 이 가족이 행복하게 잘 살길 진심으로 바랐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다른 인종-같은 성별인 부부는 온라인에서 상처가 되는 댓글도 받았다고 합니다. 토레스 씨는 필리 보이스와의 인터뷰에서 “그러나 그 분들은 실제 우리 사정을 알지 못해요”라고 말했습니다.

“나쁜 일은 아니잖아요. 우리 둘 다 싸구려는 아닙니다. 그래요. 우리는 여자입니다. 그러나 사랑은 사랑이에요. 그리고 사랑에 좋고 나쁘고는 있지 않아요. 겉표지만 보고 책 내용을 판단하지 마세요.”

부부는 그들이 만난 장소에서, 그리고 좋은 사람들 앞에서, 그들의 사랑을 축복받을 수 있어 기뻤습니다. 심지어 월마트도 트위터에 이번 결혼식에 대해 언급하며, 팔로워들에게 어떤 매장에서 결혼하고 싶으냐고 묻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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