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먹이 안고 땅바닥에 앉아 대입시험 치르는 엄마

celsetta@donga.com2018-03-22 15:3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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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페이스북
태어난 지 두 달 된 아기를 안고 모랫바닥에 주저앉아 대학 입학 시험을 치른 25세 아프가니스탄 여성의 열정이 사람들을 감동시켰습니다.

3월 20일 CNN은 녹록하지 않은 살림에도 공부에 매진 중인 자한 타브(Jahan Taab·25)씨의 사연을 보도했습니다. 자한 씨는 다이쿤디 지역의 한 대학교에서 사회과학을 전공하고 싶어 입학시험에 응시했습니다.

태어난 지 두 달 된 아기와 몇 시간 동안 떨어져 있을 수 없었기에 그는 부득이하게 아기를 품에 안고 야외 시험장에 들어갔습니다. 낯선 환경에 불안한 듯 칭얼대던 아기는 시험이 시작되자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결국 자한 씨는 아기를 안기 편한 자세로 바닥에 앉아 시험을 보았습니다.

시험 감독관이자 대학 강사였던 야흐야 에르판 씨는 이 장면을 촬영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리며 자한 씨의 열의를 칭송했습니다. 주변 학생들도 배움을 향한 자한 씨의 의지에 감탄했습니다.

세 아이 어머니인 자한 씨는 시험을 보기 위해 8시간 정도 떨어진 마을에서 학교까지 찾아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행히 자한 씨는 합격 기준점보다 높은 152점을 획득해 입학 허가를 받았지만 비싼 학비를 대기 힘들어 고민하고 있다고 합니다. 남편과 가족들도 자한 씨의 대학공부를 응원해 주고 있기는 하지만 살림이 넉넉하지 않아 학기마다 등록금을 내기에는 빠듯한 형편입니다.

사정이 알려지자 아프가니스탄 청년연합은 온라인 모금사이트 고펀드미에 후원페이지를 만들어 자한 씨 학비 모금운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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