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망한 시간표 경진대회’ 대상은?…”휴학 각”

kimgaong@donga.com2018-03-22 14: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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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 학생들이 주최한 ‘망한 시간표 경진대회’가 화제입니다.

지난 3월 16일 고려대학교 정경대 학생회는 ‘망한 시간표 경진대회’를 개최했습니다. 학생회 측은 “호안정대 학생회 교육권리 찾기 운동 실천단에서 이번 학기 가장 망한 시간표를 애타게 찾고 있다”며 “손가락을 원망하고 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 부탁드린다”고 페이스북에 밝혔습니다.

응모는  페이스북 댓글에 자신의 시간표를 캡처해 올리는 식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이중 누리꾼들의 공감을 많이 받은 학생이 선정되는 겁니다. 

온라인 커뮤니티
경진대회 결과물은 고려대학교 캠퍼스 내 게시판에도 붙었는데요. 대상을 수상한 김*수 학생의 시간표는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습니다. 김 씨는 주 5일 동안 9시 수업에 참가해야 하며, 금요일을 제외하고는 매일 4시간 이상 공강을 견뎌야 했습니다. 또 화요일과 목요일은 7시에 마치네요.

‘연강상’을 수상한 최*우 학생은 주 4일 동안 공강이 거의 없으며, 화요일의 경우 9시부터 5시까지 연달아 수업을 들어야 하는 시간표입니다. 

대상 시간표(온라인 커뮤니티)
연강상 시간표(온라인 커뮤니티)
누리꾼들은 “눈물 나서 못 보겠네. 대상 봐라. 아주 아침형 인간에 우주 공강… 벌써 숨이 막힌다. 휴학각임“, “내가 대상 시간표였으면 자퇴한다”, “뭐야 시간표 왜 저래. 학교 못 다니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많은 이들에게 웃픈 공감을 주는 이벤트였지만, 해당 이벤트는 고려대 학생들의 깊은 뜻이 담겨있다고 하네요. 대상 수상자 김*수 학생은 3월 22일 페이스북 댓글에 소신 발언을 남겼습니다. 김 씨는 “부족한 교원 수에 따른 부족한 강의 수, 필기가 안 보이는 대형 강의실, 수강신청 문제 등 학교의 주인이면서도 누리지 못 하고 있는 권리들이 너무 많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이번 경진대회로 많은 학우분들의 교육권에 대한 목소리가 모여 변화를 만들어내는 계기가 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습니다. 해당 댓글은 900여 명의 공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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