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서 ‘음란파티’ 열었다가 감옥살이한 관광객

phoebe@donga.com2018-03-21 14:27:55
공유하기 닫기
캄보디아 경찰에 체포될 당시 영국인 관광객 다니엘 존스(왼쪽). 출처=캄보디아 경찰
불교국가인 캄보디아에서 광란의 수영장 파티를 열었다가 경찰에 체포된 영국인 관광객이 2개월 구금 끝에 집행유예를 받고 가까스로 풀려났습니다.

3월 20일(현지시간) BBC와 텔레그래프 등 외신에 따르면, 캄보디아 시엠레아프 지방 법원은 영국인 다니엘 존스(Daniel Jones‧31‧에섹스) 씨에게 음란물 금지법 위반 혐의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습니다.

존스 씨는 지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신성한’ 앙코르와트 사원 근처 빌라에서 다른 외국인 수십 명과 함께 외설적인 파티를 열었다가 단속을 나온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당시 술 취한 여행객들은 인사불성이 되어 “포르노 춤”을 추고 있었습니다.

출처=캄보디아 경찰
체포된 외국인 관광객은 총 10명으로 이중 9명은 보석으로 석방돼 추방됐지만, 파티 주최자인 존스 씨는 캄보디아 감옥에서 재판을 기다렸습니다.

일명 ‘다 함께 젖자’ 파티를 홍보하기 위해 남녀가 야외에서 함께 뒹구는 음란한 사진을 소셜미디에 공개한 존스 씨는 ‘음란물 제작’ 혐의도 받았습니다. 경찰은 존스 씨에게 파티를 주최하지 경고 했으나, 그는 무시하고 빌라를 통째로 빌려 파티를 추진했습니다.

존스 씨는 법원에서 캄보디아의 문화를 무시했다며 사과했지만, 파티에서 누드나 성관계는 없었다고 항변했습니다. 문제가 된 홍보 사진은 본인이 촬영한 것은 아니지만, “이제는 캄보디아에서 이런 사진을 싫어한다는 걸 이해한다. 캄보디아 법을 이해 못했다. 죄송하다”라고 전했습니다.

영국, 캐나다, 노르웨이, 뉴질랜드, 네덜란드 국적의 관광객 10명이 체포됐다. 출처=캄보디아 경찰
법원은 “존스 씨가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캄보디아 문화에 영향을 미치는 음란물을 제작했다”며 유죄를 선고했습니다. 존스 씨는 항소하지 않는 한 21일 석방돼 영국으로 추방됩니다.

인기 관광지인 캄보디아는 보수적인 불교국가로 특히 앙코르와트 사원 근처에서는 관광객에게 엄격합니다. 사원 건물 안에서는 노출이 심한 옷은 금지했으며, 신성 모독으로 간주되는 사진을 찍는 외국인들은 추방됩니다. 

카톡에서 소다 채널 추가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