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교실서 병든 강아지 산채로 먹은 거북이 안락사

phoebe@donga.com2018-03-20 08:50:02
공유하기 닫기
거북이는 무슨 죄?
자료사진 출처 | ⓒGettyImagesBank
미국 아이다호 중학생들 앞에서 교사가 먹이로 준 살아있는 강아지를 먹은 거북이가 결국 안락사했습니다.

뉴욕포스트 등 현지 언론은 3월 18일(현지시간) 프레스톤 중학교 교사 로버트 크로슬랜드(Robert Crosland) 씨가 교실에서 키우던 거북이가 아이다호 농림부로 이송된 후 “인도주의적”으로 매장됐다고 전했습니다. 크로슬랜드 교사는 현재 동물 학대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당국이 죽은 거북이가 외래종으로 멸종 위기종이 아니라는 이유로 안락사했다고 전했습니다. 관계자는 보도자료에서 “악어거북(snapping turtle)은 적응력이 높고 서식지에서 가장 상위 포식자들”이라며 “일반 대중이 외래종을 미국 아이다호로 들여오는 걸 피했으면 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이 학교 두 명의 학부모는 생물 교사인 크로슬랜드 씨가 3월 7일 교실에서 아이들이 보는 앞에 병에 걸린 강아지를 이 거북이에게 산채로 먹였다고 당국에 신고했습니다. 언론에 사건이 보도되자 당국이 서둘러 거북이를 없앤 것입니다.

하지만 여론은 싸늘합니다. 단지 배고프다는 이유로 주인이 준 먹이를 먹은 거북이가 무슨 죄이냐는 것인데요. 트위터에는 “말도 안 돼. 왜 거북이를 벌하지?”, “누가 아이디어인지 그 선생님보다 나을 게 없네요”, “보기 역겨웠다면 동물원에 보내면 될 것을”, “죽이기 전에 어디 입양 보내는 건 생각 못 해요?” 등의 의견이 올라왔습니다.

한편, 프랭클린 카운티 경찰은 교사를 동물 학대 혐의로 조사하고 그 결과를 빅 피어슨 검사에 전달했습니다. 피어슨 검사는 이해관계 충돌을 이유로 다른 검사에게 사건을 넘기겠다고 밝혔습니다.

아이다호 동물보호협회는 “주민들과 깊은 우려를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카톡에서 소다 채널 추가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