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만장자 상속녀, 가족을 보안 위험에 노출한 후 SNS 떠나

phoebe@donga.com2018-03-24 07: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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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사 델. 출처=인스타그램
“소셜미디어에 사진 올릴 때 위치 태그 함부로 달지 마세요.”

미국 컴퓨터 제조회사 델의 24살 상속자가 한때 소셜미디어를 떠났던 이유를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최근 전했습니다.

알렉사 델(Alexa Dell‧24)은 컴퓨터 업계 거물 마이클 델(Michael Dell)의 딸입니다. 텍사스 오스틴에 있는 넓은 ‘성’ 같은 집에서 부모와 네 명의 형제들과 자랐습니다. 아버지는 알렉사에게 세상을 바꾸는 기술을 만드는 법에 대해 집에서 직접 가르쳤습니다.

대부분의 십대들이 그러하듯 알렉사도 인스타그램에 일상 모습을 찍어 올렸습니다. 18살이었을 때, 알렉사는 형제 재커리가 작은 비행기로 보이는 창문 쪽 좌석에 앉아 있는 사진을 올렸습니다. 신선한 과일, 야채 샤크테리, 델 노트북이 함께 나온 사진이었습니다.

그러자 인터넷이 다운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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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부자 아이들의 사진을 옮기는 텀블러 사이트 ‘리치 키드’가 알렉사의 사진을 재빨리 공유했고, 1주일 만에 알렉사와 재커리는 소셜미디어에서 사라졌습니다.

블룸버그 비즈니스 위크는 알렉사가 소셜미디어에 사진을 올리면서 자세한 위치 태그를 달아 자신의 실시간 동선을 공개하고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예를 들면 '#홍대맛집#식당이름' 이런 식으로 공개한 것입니다. 알렉사의 아버지는 보안상 위험 때문에 트위터와 인스타그램 계정을 일시 중지했다고 합니다. 기사는 가족의 안전과 몸값을 노린 납치에 대한 두려움을 언급했습니다.

알렉사는 당시 콜럼비아 대학 학생이었고 W잡지 인턴이었습니다. 그녀는 비즈니스 인사이더에게 인스타그램 게시물을 ‘리치 키드’가 퍼갔을 때 “공황상태”였다고 말했습니다. 

“텀블러 계정에서 퍼갈 줄은 몰랐죠. 기습적으로 완전히 가져간 셈입니다. 그것은 분명 우리 가족을 위험에 빠뜨리고 우리의 안전을 위협한 불행한 일입니다. 다른 사람들을 관찰하며 즐기는 사람들이 있다는 건 부끄러운 일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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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비즈니스 위크 보도에 따르면, 마이클 델은 가족 보안에 매년 270만 달러를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딸의 소셜 미디어 계정은 확인하지 않았던 셈입니다.

“소셜 미디어는 제가 자랄 때는 없던 것입니다. 어떻게 사용하는지에 대해 배운 것이 아니었습니다. 이제 우리 스스로 사용법을 배웠기에 이제 지난 일입니다.”

알렉사는 비즈니스 위크 기사가 실린 지 이틀 만에 인스타그램으로 돌아왔습니다. 사진은 올려도 위치 태그는 하지 않습니다.

현재 알렉사는 델의 기술 컨설팅 사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소셜 미디어를 시작하는 청소년들에게 주의사항을 알려주고 싶어 합니다.

알렉사는 십대들이 인터넷에 개인정보를 올리기 전에 “두 번 생각하고 조심해야 한다”라고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말했습니다.

또한 사람의 말투가 모바일로 옮겨지는 과정에서 왜곡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만약 여러분이 즐겁고 유쾌하다는 뜻으로 말해도, 누군가 그걸 꼬아서 받아들일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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