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처럼 생겨서 다행” 필리핀 혼혈배우 발언 논란

celsetta@donga.com2018-03-19 17: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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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대런 크리스 트위터(@DarrenCriss)
인기 드라마 ‘글리(Glee)’에 출연하며 유명해진 미국 배우 대런 크리스(Darren Criss·31)가 최근 대중문화 웹사이트 벌쳐(Vulture)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혈통에 관한 이야기를 했다가 구설에 올랐습니다.

대런 크리스는 필리핀인 어머니와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 태어난 혼혈입니다. 그는 인터뷰에서 “내게 필리핀 사람의 피가 흐르고 있다는 걸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필리핀 혼혈이라는 사실이 배역을 맡는 데 있어서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았고, 자신의 외모가 백인에 가깝다는 사실을 다행스럽게 여긴다고 말했습니다.

크리스는 “사람들은 내 겉모습을 보고 필리핀 혼혈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보통 이탈리아 등 지중해 근처 국가 혼혈일 거라고 생각한다. 아마 그냥 백인처럼 보이는 것 같은데 다행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인터뷰가 공개되자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논란이 일었습니다. “혼혈인 것을 자랑스럽게 여긴다면서 백인처럼 생겨서 다행이라니 앞뒤가 안 맞는 것 아닌가”, “나는 필리핀 사람으로서 대런 당신에게 늘 친밀감을 느껴 왔는데 이번 인터뷰를 보고 실망했다”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한편으로는 “미국에서 연기하려면 아무래도 백인에 가까운 외모가 더 유리한 건 사실이다”, “인종차별적인 의도로 한 말은 아닌 것 같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논란을 의식한 듯 대런 크리스는 3월 15일 직접 자신의 트위터에 글을 올렸습니다. 그는 “이건 그냥 오해를 방지하고 싶어서 하는 말인데, 전 필리핀 혼혈이라는 사실을 아주 좋아합니다. 어쩌다 보니 코카시안에 더 가깝게 생겼지만, 백인처럼 생겼다는 사실 자체를 좋아하는 게 아니라 사람들이 제 얼굴만 보고 인종적 배경을 쉽게 짐작하지 못한다는 걸 좋아하는 거예요”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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